증권
대표 펀드매니저 3인의 2014년 투자전략
입력 2013-12-30 17:32 
"채권 비중을 낮추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베팅하라."
일년 내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이지만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지금이야말로 포트폴리오를 공격형으로 전환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금,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낮추고 국내 주식형 펀드나 미국, 유럽 등 해외 펀드로 갈아탈 것을 조언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는 "내년은 글로벌 경제가 4년 만에 턴어라운드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교역량도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내년 기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하고 주가도 23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유럽 등에서 경기 회복 국면이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반면 국내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감소를 근거로 하방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김영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본부장은 "내년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장기간 부진에서 벗어나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회복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은행, 자동차 등의 업종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전망됨에 따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형 펀드와 대만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하는 CIO도 있었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으로 인해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형 상품은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무는 "지난 3~4년간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고 자금도 어느 때보다 많이 유입됐다"며 "그러나 금리가 상승 추세로 반전하면서 앞으로 채권형 펀드 수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병준 트러스톤자산운용 본부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승이 예정된 만큼 채권, 금, 원자재 투자가 주식 투자보다 더 위험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재테크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변수로 환율과 금리를 지목했다.
김 본부장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현 추세대로 빠르게 진행되면 수출 중심의 국내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금리 상승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증시 유동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실적을 약화시키고 증시 상승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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