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펀드 환헤지 할까? 말까?
입력 2013-12-29 18:11 
올 한 해 좋은 성과를 냈던 해외 펀드 투자 열풍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환헤지'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일본 아베노믹스 등 영향으로 내년 환율 변동이 심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 노출형 펀드 가입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펀드 투자자는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환율을 고정해 환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환헤지형 상품과 환율 변동에 펀드 수익률이 영향받도록 하는 환 노출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펀드는 환헤지를 선택한 경우 닛케이 증시 상승으로 30~50%의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지만 환 노출을 선택한 경우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수익률이 10~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에 투자한 펀드의 경우 환헤지 여부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 중국 펀드의 경우 위안화 강세 효과로 환 노출형 상품이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2014년 해외 펀드 환 헤지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내년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달러 강세가 전망되는 만큼 북미 펀드는 환을 노출시키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이 가시화하면서 유동성이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달러 강세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어 원ㆍ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가파르진 않겠지만 점진적 달러 강세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베노믹스 지속으로 엔 약세는 내년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일본 펀드는 환헤지형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설명이다.
이머징 펀드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 우려에 또 한 번 환율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지만 환헤지에 따른 이익과 비용을 비교해 봐야 한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브라질 헤알화, 터키 리라 등 이머징 통화를 헤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이머징 통화 헤지에 따른 환 리스크 축소와 헤지 비용을 비교해 환헤지형 상품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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