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내년 코스피 상승 기대하는 근거는
입력 2013-12-25 18:15 
투자자들이 흔히 가지곤 하는 심리적 편향은 가까운 과거에 벌어진 일이 미래에도 반복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모든 투자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성공하는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심리적 편향을 따르는 건 투자에 해가 되는 때가 많다.
수익률의 평균 회귀는 추세 추종적 투자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각 자산의 수익률은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수익률의 평균 회귀는 한국 주식과 해외 주식 투자를 선택하는 데도 유용한 팁을 준다. 특정 해에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면, 그다음 해에는 한국 증시가 글로별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을 얻는 모습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1991~1992년, 2000~2001년, 2006~2007년이 그랬다. 1991년 코스피 연간 등락률은 -12.2%였다. 같은 해 MSCI 세계지수 수익률은 11.1%였다. 그렇지만 1992년에는 코스피와 MSCI 세계지수 수익률이 각각 11.1%와 -1.6%를 기록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2000년에는 코스피가 -50.9%, MSCI 세계지수가 -11.7% 수익률을 나타냈는데, 다음 해에는 코스피가 37.5%, MSCI 세계지수가 -14.4%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정 해에 코스피가 MSCI 세계지수 대비 10%포인트 이상 부진한 성과를 거둔 다음 해에는 거의 예외 없이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 개방경제라는 점에서 보면 이런 수익률 수렴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올해 코스피는 이제야 겨우 작년 말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 MSCI 세계지수는 연간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는 활황세를 구가했다. 내년에는 굳이 해외 투자를 모색하는 것보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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