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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선택…우선 조건은 ‘우타’?
입력 2013-12-25 06:04  | 수정 2013-12-25 07:02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서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바로 우타자였다.
삼성이 3년 만에 뽑은 외국인 타자는 야마이코 나바로(26)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의 엔리케 로하스 기자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삼성이 나바로와 30만달러에 계약했다. 옵션은 추가사항”이라고 밝혔다. 
도미니카 출신에 우투우타인 나바로는 한 방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그는 팀내 유망주로 평가를 받으며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이후 캔자스시티, 피츠버그, 볼티모어 등을 거치며 통산 79경기 타율 2할6리, 2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4시즌 동안엔 타율 2할7푼, 31홈런, 116타점을 올렸다. 올해 볼티모어의 트리플A팀인 노포크에서 타율 2할6푼7리, 12홈런, 53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 뛴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는 타율 2할7푼7리, 8홈런 38타점을 기록, 홈런과 타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초 삼성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외야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오래전부터 외국인 타자는 외야 수비가 가능한 강타자를 원한다. 외야 수비가 되지 않으면 포지션이 중복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나바로의 수비 포지션은 내야수. 외야도 볼 수 있지만 주로 유격수로 나섰고, 2루수와 3루수로도 간간히 출장했다.

삼성이 외야수를 영입하려고 했던 이유는 내야는 주전의 윤곽이 거의 가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의 내야에는 유격수 김상수, 3루수 박석민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고, 2루의 경우에는 조동찬과 김태완의 2파전 구조다. 또한 1루에는 국민타자 이승엽과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채태인이 있다.
결국 나바로 영입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된 사안은 수비포지션보다 그가 장타력을 갖춘 젊은 우타자라는 점이었다. 삼성은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 리그 수준급의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또한 배영섭의 경찰청 입대로 타선에서 우타자는 더 귀한 존재가 됐다.
한 관계자는 삼성 타선의 짜임새는 수준급이지만 좌타자로 편중된 느낌이 없지 않았다”며 우타자의 가세가 좌우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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