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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크라운제과, 2년 연속 첫 수요예측 주인공 되나
입력 2013-12-24 11:01 

[본 기사는 12월 20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크라운제과가 2년 연속 새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신용등급 A-)는 내달 중순 5년 만기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키움증권이 이번 발행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내달 17일 만기 도래하는 300억원 규모 3년물의 차환에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행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첫 회사채 수요예측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크라운제과는 올해도 첫 회사채 수요예측의 주인공이었다.
크라운제과는 올초 발행 당시 A급 회사채로서는 드물게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희망금리밴드를 3.90∼4.00%의 고정금리로 제시했는데 2배수가 넘는 기관 수요가 밴드 안에 들어왔다.

발행 규모가 비교적 적었지만 금리조건이 나쁘지 않았다. 경기부양과 환율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흥행 성공에 한 몫했다.
그러나 내년초 발행 예정인 물량은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양 사태 이후 기관투자가들은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아예 배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의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 실시로 향후 금리 상승이 우려되는 것도 투심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현재 A급 회사채가 시장서 소화되기 위해선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인수단에 포함되거나 금리 수준이 크게 높아야 하는 실정이다. 크라운제과가 이번에 평소와 달리 회사채 만기를 5년이란 장기로 설정한 것도 금리를 최대한 높여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금리 수준을 많이 높여야 할 것"이라며 "내년 첫 발행인만큼 흥행 성공 여부가 다른 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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