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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200홈런 시대’ 열릴까?
입력 2013-12-21 16:23  | 수정 2013-12-21 18:49
넥센은 올 시즌 팀 홈런 125개를 기록하며 "거포군단"을 이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내년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33주년을 맞는다. 그 동안 많은 홈런타자들이 배출됐으나, 몇몇 선수들에 그쳐 팀 홈런 ‘200 시대를 잇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대부분의 팀들이 파괴력을 키워 홈런경쟁을 예고하고 있기에 프로야구 팀 홈런 200개 달성을 밝게 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32년 간 김성한(1988년 최초 시즌 30홈런), 장종훈(1992년 최초 40홈런), 박재홍(1996년 최초 신인왕 및 홈런왕), 이승엽(1999년 최초 시즌 50홈런, 2003년 56홈런 아시아 신기록), 이대호(2010년 최초 타격부문 7관왕), 박병호(2012~2013년, 2년 연속 최우수선수) 등 많은 홈런왕들이 배출됐다. 하지만 개인 기록에만 그쳐 최근 10년 간 팀 홈런 200개를 넘은 구단은 없다.
‘초대형 홈런타자의 상실이란 여론이 빗발쳤지만, 선수들은 꾸준히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렸다. 그 결과,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25명.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는 4명 이상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중 ‘거포군단으로 발돋움한 넥센이 가장 먼저 200홈런 고지에 안착할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 올 해도 넥센은 박병호(37홈런), 강정호(22홈런), 이성열(18홈런), 김민성(15홈런)이 각각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으며, 이택근(9홈런), 유한준(7홈런), 서동욱(6홈런) 등이 합세해 팀 홈런부문 1위(125개)를 기록했다.
이어 내년 시즌 부활을 노리는 SK에게 기대를 걸 수 있다. SK는 2년 연속 ‘20-20을 달성한 최정(28홈런)을 중심으로 박정권(18홈런), 한동민(14홈런), 김강민(10홈런)이 홈런포를 때려냈다. 또한 박재상, 이재원(이상 8홈런), 조인성(7홈런), 정상호(6홈런), 김상현(SK 5홈런, KIA 2홈런) 등이 뒤를 바치고 있기에 이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9개 구단 중 가장 투타조화가 안정적인 삼성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삼성은 아시아 최고의 4번 타자 이승엽이 있다. 올해 부진으로 13개 홈런에 그쳤으나, 그의 파워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최형우(29홈런), 박석민(18홈런), 채태인(11홈런) 등의 무게감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아시아 신기록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을 중심으로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의 활약이 뛰어나다. 사진=MK스포츠 DB
내년 다크호스로 떠오른 NC의 기세도 매섭다. 올 시즌 첫 1군에 진입한 NC는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 타이거즈를 누르고 7위에 올랐다. 4번 타자 이호준(20홈런)이 주축으로 권희동(15홈런), 나성범(14홈런), 모창민(12홈런)이 짜릿한 홈런을 쏘아 올려 팀 홈런 6위(86개)에 기여했다. 상대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이지만,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보다 높았다. 또한 프로리그에 익숙해진 팀 분위기가 상승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홈런은 야구팬을 열광하게 한다. 그만큼 홈런의 힘은 강력하다. 즉, 야구 인기몰이의 중심에 홈런이 있다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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