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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사령탑 전쟁, ‘성남FC’만 남았다
입력 2013-12-18 06:01 
경남FC가 신임 사령탑을 결정하면서 이제 K리그 클래식 12개 클럽 중 감독이 결정되지 않은 곳은 성남FC 뿐이다. 늦어서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에 참가할 12개 클럽들의 사령탑 구도가 거의 드러났다. 아직 명확하지 않은 곳은 단 한 곳뿐이다. 시민구단으로의 재창단을 선언한 성남FC(가칭)만 안개정국이다.
경남FC가 17일 이차만 감독-이흥실 수석코치 체제를 선언했다. 애초 축구계에 떠돌던 소문은 이장수 전 광저우 감독과 이흥실 전 전북현대 감독 2파전이었다. 하지만 경남FC의 선택은 제3의 인물 이차만 감독이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미드필더 이차만 감독은 1987년, 불과 37세의 나이로 대우로얄즈 지휘봉을 잡았던 ‘파격의 주인공이다. 지금껏 깨지지 않는 역대 최연소 감독 기록이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다시 대우로얄즈를 이끈 뒤 K리그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차만 감독은 경남FC의 선장으로 15년 만에 다시 전장으로 뛰어들게 했다.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2년 전북현대를 이끄는 등 현장감이 풍부한 이흥실 수석코치를 함께 선임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경남FC의 교통정리와 함께 내년도 12개 구단 지도자 지형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한 곳은 울산현대도 있다. 올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면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호곤 감독이 기술고문으로 물러나고 그 빈자리를 울산현대미포조선을 이끌던 조민국 감독이 대신하게 됐다. 조민국 감독의 울산은 임종헌 수석코치, 유상수 코치, 김도균 코치, 박창주 골키퍼 코치, 서혁수 스카우트 등 코칭스태프를 빠르게 정리했다. 이제 11개팀 감독은 결정됐다.
상위그룹에는 변동이 없다. 부산이 윤성효 감독과 재계약한 것이 특이사항일 뿐, 기존 감독들이 모두 유임됐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올 시즌 중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최강희 감독(전북) 최용수 감독(서울) 서정원 감독(수원) 김봉길 감독(인천) 등도 그대로 간다. 하위권에 있던 제주와 전남도 박경훈 감독과 하석주 감독 체제로 간다. 여기에 승격에 성공한 상주상무를 이끌고 박항서 감독이 가세한다. 아직 미정은 성남뿐이다.
애초에는 기존 안익수 감독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계약기간도 2년이 남아 있고 현재 스쿼드를 구축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성적이 보장되어야하는 재출범 첫해의 부담을 감안했을 때 유임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현재 흐름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9일 통일그룹으로부터의 구단 인수관련 체결식이 끝난 뒤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존 선수단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감독은 확정된 것이 없다”는 묘한 뉘앙스를 전달하면서 ‘교체설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구단 측은 복수의 후보군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 안에서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는 이름들은 안익수 감독을 비롯해 신태용 전 성남 감독,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그리고 성남일화천마축구단의 초대 감독이었던 박종환 감독 등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당연한 듯 안익수 감독이 이어서 지휘봉을 잡는 것 같더니 최근에는 박종환 감독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흐름을 설명했다. 현재 안익수 감독은 프로축구연맹이 1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영국 지도자 연수에 참가하고 있어 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완전한 창단은 아니더라도 할 일이 많을 상황인데 기본적으로 선수단을 이끌 감독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성남FC 입장에서 좋을 것 없는 일이다. 선수들 역시 좌불안석이다. 휴식기이나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할 중요한 시간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들은 다 틀을 갖춘 상황이다. 성남FC도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왔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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