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총 대격변…네이버·SK하이닉스 도약
입력 2013-12-16 17:38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에 대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현대홈쇼핑, 코웨이, 호텔신라 등 소프트웨어ㆍ서비스 업종 종목들이 대약진을 한 반면 그동안 한국 경제를 주도해 온 조선ㆍ철강ㆍ화학 업종은 크게 뒤로 밀렸다.
전통 업종의 업황 개선이 지연되자 투자자들이 경기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종목들로 대거 옮겨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가총액은 16일 현재 23조3375억원으로 작년 말 22위에서 올해 7위로 껑충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제까지 정보기술(IT), 조선, 철강, 자동차, 통신 업종 종목들이 시총 톱10을 독식했다는 점에서 인터넷ㆍ소프트웨어 업체인 네이버 도약은 이례적이다.
이외에도 지난 한 해 동안 △롯데쇼핑(21위→17위) △현대홈쇼핑(129위→93위) △엔씨소프트(69위→47위) △호텔신라(112위→84위) △코웨이(68위→50위) 등의 시총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종목들은 대부분 조선ㆍ철강ㆍ화학 같은 대규모 공장설비 등이 필요한 중후장대형 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 소비생활과 관련도가 높은 업종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올해 시총 순위가 급등한 종목들은 내년 실적도 밝은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업계 실적 전망을 보면 시총 톱10에 처음 이름을 올린 네이버는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3.54%, 55.9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0.28%, 코웨이는 10.52%, 현대홈쇼핑은 15.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향후 자신들에게 가장 큰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에 자본으로 투표하는 인기투표 장"이라며 "올해 시총 변화를 미뤄볼 때 국내 소비재 기업들 경쟁력은 상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 한 해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금호석유, 고려아연, 에쓰오일 등 건설ㆍ정유ㆍ철강 업종 종목 시총 순위는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저가 수주 여파로 적자가 계속되면서 시총 순위가 올 한 해 53계단 하락했다. 다만 이 종목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원유, 철강, 플랜트 수요가 늘면서 내년 실적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내년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외에도 금호석유(101.66%), 고려아연(13.88%), 에쓰오일(55.24%), 대우건설(14.11%) 등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집계됐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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