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신평사 실적 금융위기 이후 처음 꺾여
입력 2013-12-16 10:15 

[본 기사는 12월 12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국내 신용평가사 실적도 금융위기이후 처음으로 꺾일 전망이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규모가 6년 만에 감소하면서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영업수익도 감소세로 돌아서게 됐다. 이는 회사채 신규 발행과 기업의 영업수익(매출)이 직결되는 사업 구조에서 기인한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실적이 15~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적자 전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내년 업황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편이라 염려된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 업무가 6월과 12월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결산이 끝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으나 작년보다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신평사들이 등급 평가를 까다롭게 하면서 기업들이 평가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가, 연말로 다가가면서 12월 중 발행되는 회사채가 많지 않을 전망이어서 신평사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간 신평사 영업수익은 채권발행 시장 활황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나이스신용평가 영업수익이 지난해(2012년) 355억원으로 전년 326억원 대비 8.9% 증가했고, 한국신용평가 영업수익은 지난해 107억원으로 전년 92억원보다 16.4%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STX, 동양사태에 따른 시장 위축,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 등이 맞물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줄며 신평사 수익에도 적색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12일 기준 무보증회사채 연간 발행액은 43조5149억원으로 지난해 58조3193억원보다 25% 가량 급감했다. 발행종목수도 2007년 412건에서 지난해 966건까지 두배 이상 증가했으나 올해는 11월 12일 기준 743건으로 23% 줄어든 상황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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