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뢰잃은 KT 연중 최저가…배당 정책실망 매물 쏟아져
입력 2013-12-10 17:28 
'주당 2000원' 배당정책을 지키기가 어렵다고 밝힌 KT가 연중 최저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실적 부진과 최고경영자(CEO) 퇴진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고배당주 지위마저 사실상 내놓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까닭이다. 반면 대형 통신주 라이벌 SK텔레콤 주가는 KT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실적 기대감으로 1년 새 40% 넘게 급등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날보다 400원(1.32%) 떨어진 2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다시 3만원대가 무너진 KT는 장중 연중 최저치인 2만9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은 고배당정책 포기 발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KT는 지난해 주주총회 때 내세웠던 3년간 주당 2000원 결산 배당정책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배당액이 1000원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KT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원형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제시한 배당정책이 CEO 교체에 따라 수정된다는 선례를 남기면서 향후 신뢰성 훼손이 우려스럽다"며 "과거 KT 배당성향을 감안한다면 올해 1000원 수준을 넘기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라이벌인 SK텔레콤은 많은 가입자 수와 롱텀에볼루션(LTE) 사업 순항으로 주가가 10일 기준 1년 새 15만6500원에서 22만8000원으로 45.7% 올랐다. 지난해 한때 10만원 안팎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LTE 전환에 따른 유료 가입자 수 증가가 실적으로 연결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2296억원을 기록한 2년 전보다 24.7% 급감했지만 올해는 다시 17.5% 오른 203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초고속 LTE 범위가 넓고 가입자가 많은 만큼 설비투자 효율성이 높다"면서 "점차 투자비용이 줄어들고 경쟁사의 부진으로 마케팅 비용도 감소해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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