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꺼진 여의도 IFC 세 번째 건물, 알고보니…
입력 2013-12-08 11:49  | 수정 2013-12-09 09:28
지난 8월 30일, 복합단지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이하 IFC)가 오픈한지 1주년을 맞았다.
AIG한국부동산개발유한회사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의 최고층은 54층(Three IFC), 높이는 284m에 달해 여의도 스카이라인의 한축을 담당한다.
총 4개동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오피스 3개동과 호텔 부호 힐튼(Hilton)의 계열인 5성급 콘래드(Conrad)호텔이 들어섰다.
[아직 임대를 시작하지 않은 Three IFC 건물 전경]
그러나 준공된 지 1년이 되도록 오피스 3개동 중 1개동의 불은 켜지지 않고 있다. 이는 가장 큰 규모(54층, 284m)를 자랑하는 세번째 오피스 타워(Three IFC)의 임대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IFC 관계자는 전략상 Two IFC 입주가 완료된 이후에 Three IFC의 입주를 시작할 예정으로 그 시기는 내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Three IFC 입주를 원하는 회사는 많지만 Two IFC 입주를 위해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One IFC와 Two IFC는 각각 32층과 29층으로 임대율은 99.3%와 53% 수준이다. One IFC에는 딜로이트(Deloitte), ING자산운용, ING부동산 자산운용, 다이와증권, 뉴욕멜론은행, 중국초상은행 등의 외국 금융기관과 LG케미칼, LG하우시스, 필립모리스, 소니코리아,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등의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Two IFC에는 Russell Investments Korea Ltd., LHC Korea Co. LTD, Sean Partners 등의 글로벌 투자회사,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LaSalle Investment Management와 컨설팅회사인 L.E.K. Consulting LLC, 라프레리, 니베아 등 독일계 스킨케어회사로 알려져 있는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Beiersdorf), 호주 투자회사 헤이스팅스, 엘리베이터 회사 오티스 등이 입주한 상태다.
아직 임대가 완료되지 않은 Two IFC의 임대가능 최소 면적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약 115㎡ 수준으로, 3.3㎡당 임대료는 9만5000원~10만 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오피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임대료 책정은 층에 따라 다르고, 세부적인 조건과 금액은 임대업체와 임차업체 밖에 모르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주업체 등급에 따라 책정 임대료가 달라 서로 간 쉬쉬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공실률에 대하여 예상을 웃도는 임대료가 랜드마크 빌딩의 입주 문턱을 높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여의도 일대에 자자했다.
여의도 IFC 빌당은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과 직접 연결되어 있고, 인천국제공항까지 50분, 강남 및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역까지 2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천혜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높은 임대료 때문에 선뜻 입주하겠다는 업체가 없다는 것.
반면 단지 지하 3층까지 들어서 있는 IFC 몰은 100%의 임대율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H&M, 자라, 에잇세컨즈, 빈폴 등 국내외 SPA 브랜드와 한국 최초로 오픈한 홀리스터를 포함해 해외 패션브랜드로 구성하고 사리원, 와세다야, 제일제면소, 더 스테이크하우스 등 고품격 레스토랑 및 푸드코트 등이 입점해있다.
IFC 몰은 지난해 개장 이래로 주요 타겟인 20~30대 젊은 층과 직장인 못지않은 방문객층도 보유하고 있다. 평일 낮 시간에 주로 몰을 방문하는 ‘젊은 엄마들과 주말 나들이를 위해 여의도 공원이나 한강을 찾던 ‘가족 단위 고객이 바로 그들이다.
실제 IFC측은 몰 내에 비치한 유모차 대수를 기존 60대에서 120대로 100% 늘려 늘어나는 가족고객에 맞춰 대응하고 있고, 주말 가족단위 고객으로 영문문고의 아동도서 판매 매출이 전국 1위를 기록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AIG코리안부동산개발 안혜주전무는 평일과 주말에 공동화현상을 보이던 여의도 상권의 변화를 IFC가 이끌고 있다”며 여의도 업무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 종사자들의 트렌디한 스타일과 고급화된 입맛을 공략해 직장인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유입 인구인 가족단위 고객층을 흡수하면서 강남과 영등포 등지로 분산됐던 서울 서부권 쇼핑 수요를 잡았다”고 말했다.
[12월 초 평일 오후 시간대 한산한 IFC몰 내부 모습]
그러나 평일 점심이나 저녁시간 대비 그 외의 시간대에는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쇼핑몰 기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본 기자가 찾은 평일 오후 시간대의 IFC몰은 유명 커피체인점에만 성업 중이었고, 나머지 업종은 대체로 한산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한다는 한 직장인은 여의도에 IFC 몰이 생기면서 시간 여유가 생길 때 마다 들른다”며, 하지만 IFC몰에서 외식을 즐기기에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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