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치밀한 계획으로 장성택 제거"…신진 엘리트 주도
입력 2013-12-05 20:01  | 수정 2013-12-05 21:58
【 앵커멘트 】
북한의 2인자 장성택의 실각은 치밀한 사전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의 지휘 아래 신진 엘리트들이 숙청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평양을 떠나 백두산이 위치한 최북단 양강도 삼지연 군으로 현지 지도를 갑니다.

'백두 혈통'의 상징적 장소로 꼽히는 삼지연 혁명전적지가 위치한 이곳에서 김정은은 수행원들과 고모부 장성택을 밀어내기 위한 회의를 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백두산 대책회의'로 불리는 회의에서 김정은은 실행계획을 측근들에게 지시했고, 다음 날인 30일 장성택은 맡고 있는 8개 직위에서 모두 박탈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지 지도를 수행한 신진 엘리트들이 '운구차 7인'을 대체할 김정은 정권의 미래 권력으로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30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삼지연 군의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셨습니다. 김원홍 동지, 김양건 동지, 한광상 동지, 박태성 동지…."

특히 우리의 국정원장 격인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간부들의 비리 혐의를 잡는 등 장성택 실각의 막전막후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편, 김정은의 삼지연 현지 지도 직전에 처형된 리룡하와 장수길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거부'와 '월권', '분파행위'의 죄명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정성장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장성택의 등 뒤에서 당 위의 당, 내각 위의 내각으로 군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당의 명령에, 지시에 절대적으로 굴복하지 않는 경우에는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치밀한 계획으로 고모부를 밀어낸 김정은은 앞으로도 신진 엘리트를 내세워 내부 단속을 하며 '공안 통치'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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