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ADT캡스, 통신사·사모펀드 각축
입력 2013-12-05 17:31  | 수정 2013-12-05 19:31
◆ 후끈 달아오른 M&A시장 2題 ◆
최대 2조원으로 올해 매물로 나온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양대 통신업체와 MBK파트너스, 칼라일, IMM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사모펀드 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6일 예비입찰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안시장에서 에스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ADT캡스는 최대주주인 미국 타이코그룹이 14년 만에 보유 지분 정리에 나서며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IB업계 관계자는 "타이코 측에서 에비타(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ㆍEBITDA)를 1700억원으로 제시해 최소 1조3000억원, 최대 2조원까지 매각 금액이 형성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수후보군으로는 SK텔레콤 KT 등 국내 주요 통신업체가 꼽힌다. KT는 국내 3위 보안업체인 KT텔레캅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사모펀드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 IMM PE,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칼라일, KKR, SC PE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10%대 이익률과 낮은 부채비율, 비상장사라는 점 등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ADT캡스 영업이익률은 17.1%, 당기순이익률은 13.1%였다.
예비입찰 이후 일정은 다소 늘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요 후보군 중 하나인 KT 회장직이 공석이어서 최종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DT캡스는 1971년 국내 최초 무인 보안업체로 설립됐다. 1991년에 다국적 기업인 미국 타이코그룹 자회사인 타이코파이스트홀딩스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68.45%)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까지 매수해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45억원, 영업이익은 759억원을 기록했다.
[조시영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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