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성택 실각, '최고 존엄'에 무례해서?
입력 2013-12-05 13:50  | 수정 2013-12-05 15:11
【 앵커멘트 】
장성택 실각은 김정은 앞에서 여러 차례 보인 무례한 행동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최고 존엄' 김정은의 고모부로서 보인 존재감이 1인 체제 수립의 걸림돌이 됐다는 겁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열린 북한 제4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

김정은이 연설하고 있는 동안 장성택은 등을 기대고 삐딱하게 앉아 있습니다.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앉아있는 다른 간부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장성택은 또 지난 4월 인민군 창건기념일 열병식에서는 바로 옆 김정은이 경례하는 동안에 손도 올리지 않았고,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거나, 김일성 생일 참배에서 경례하던 손을 가장 먼저 내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개성공단 폐쇄를 앞두고는 부인 김경희에게 "지도자 동지가 당신 말은 들을 테니 그러면(공단을 폐쇄하면) 안 된다고 말 좀 하라"고 주문했다는 첩보도 있습니다.

모두가 후견인으로서의 조언을 넘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과 말입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 연구위원
-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은 신이거든요. 신인데 장성택은 사람으로 보니까 문제가 되는 거에요. 다른 사람은 신같이 받드는데 장성택은 조카로 생각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에요."

여러 차례의 무례한 행동이 김정은 1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권력구도 재편과 맞물려 실각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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