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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조상우, 지치지 않는 체력유지 비결은?
입력 2013-12-05 06:58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친)형이 있었기에 지금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내놓으라 하는 체력을 가진 선수 중 조상우(20)를 빼놓을 수 없다. 2013시즌 신인 지명회의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186cm 92kg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췄다.
넥센 선수들은 (조)상우의 허벅지를 봐라. 우리 중에 가장 굵다”라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투수들은 공을 던질 때 몸을 지지 하고 투구에 힘을 실기 위해 하체운동에 신경 쓴다. 조상우는 타고난 체격에 노력을 더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다졌다.
조상우는 올해 5경기 등판해 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그의 노력 뒤에는 가족의 조언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대전고 시절, 직구 140km 중반대를 던지며 완투경기를 치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들이지만, 야구 앞에서만큼은 냉정했다. 조상우는 부모님은 칭찬을 잘 안 하신다. 20%가 칭찬이라면 나머지 80%는 조언이나 채찍이다”라며 아예 100% 채찍이었다면, 아마 나는 지쳐서 못 따라 갔을 것이다. 조언과 채찍을 잘 섞어 나를 가르쳐 주셨기에 더 잘 할 수 있었다”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조상우가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이는 바로 친형이다. 조상우는 형은 항상 운동하고 푹 쉬는 스케줄을 반복했다. 야구장 외에서도, 경기가 아니어도 끊임없이 훈련했다”라며 형과 상반됐던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했다.

형의 조언과 채찍은 조상우를 강하게 키웠다. 조상우는 형이 나에게 ‘네가 제일 야구 못 해. 하지만 경기할 땐 네가 제일 잘 해라고 말했다”라는 형만의 채찍과 당근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세광고를 거쳐 동광대 1학년 때 어깨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 둔 형을 떠올린 조상우는 아프지 않았다면 나보다 (야구를) 더 잘 했을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형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혀진다는 조상우는 중학교 때부터 쉬는 날에도 나를 데리고 나가 보강훈련을 시켰다. 그땐 형에게 ‘왜 괴롭히냐라고 투정부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형의 스케줄에 따른 체력관리 덕분에 지금까지 지치지 않는 것 같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상우는 8월 22일 목동 NC전에서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번 마무리 훈련 동안 조상우는 브랜든 나이트, 앤드류 밴 헤켄, 오재영, 문성현에 이은 5선발 후보로 점 찍혔다. 하지만 금민철, 강윤구, 장시환, 김대우 등 쟁쟁한 상대들과 선발 경쟁을 치뤄야 한다.
조상우는 올해도 어려웠는데 내년 주전경쟁이 더 심해졌다. 처음 1군에 왔을 땐 (한)현희형처럼 잘 던져 신인왕을 받고 싶단 마음이 컸는데, 내 욕심이 컸던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내 자신을 다듬은 뒤 1군에 올라와 완벽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조상우는 "이젠 내가 형의 몫까지 야구를 해야할 때다. 형이 이루지 못한 꿈을 두 배로 이루기 위해 야구에만 전념해 최고의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달 29일 마무리 훈련을 마친 조상우는 현재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며 기초 체력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조상우는 그 어느 해보다 땀과 력이 섞인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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