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년엔 코뿔소 탈출…'무서운' 서울대공원
입력 2013-12-02 20:02  | 수정 2013-12-02 21:44
【 앵커멘트 】
얼마 전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해 사육사를 문 충격적인 사건 기억하시죠.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탈주한 코뿔소가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죽은 사건이 사고 발생 1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겨울 망중한을 즐기는 코뿔소 가족.

엄마 수미와 딸 초미, 사위 만델라입니다.

하지만 이 무리의 대장인 코돌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1년 4개월 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코돌이는 지난해 8월 5일 오후 7시쯤 어이없게도 사육사들이 쓰는 창고에서 발견됩니다.

놀란 사육사들이 호스로 물을 뿌리며 우리로 유도했지만

코돌이는 창고에서 나오지 못한 채 심장마비로 4시간 만에 숨을 거둡니다.

우리 안에 있던 코돌이가 어떻게 이 창고에 들어가 있었던 걸까.

사건 발생 당일, 사육사가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우리 안에 있던 코뿔소는 문을 열고 사료 창고실로 향했습니다. 창고 안에 당근과 사과 등 음식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코뿔소는 맞은 편에 있는 창고로 계속 걸어갔고 보시다시피 창고는 너무 비좁아 코뿔소는 다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대공원은 코돌이의 시신을 공원 내에 파묻었지만, 경찰과 소방서에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달주 / 서울대공원 동물복지과장
- "밖으로 나오게 되면 소방서나 경찰서에 통보해야 하지만 건물 내에서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했습니다."

흐지부지 넘어간 코뿔소 탈주 사고.

결국 이런 안이한 행동은 1년 후 똑같이 문을 잠그지 않아 사람이 호랑이에 물리는 참사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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