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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박은선 논란, 인권위에 진상조사 요구할 것”
입력 2013-11-07 12:55  | 수정 2013-11-07 12:58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임성일 기자] 성별 논란으로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박은선의 소속팀 서울시청의 관계자들이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도를 넘어선 WK리그 감독들의 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체육회는 7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시체육회 1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은선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박은선의 오랜 스승인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을 비롯해 주원홍 서울시체육회 실무부회장, 김준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참석했다.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맨 오른쪽) 등 서울시 체육회 관계자들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은선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선수인권을 저버린 처사라며 강경대응할 방침을 전했다. 사진(서울)= 김영구 기자
서울시청 측은 11월5일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나온 박은선이 계속 경기에 뛰면 WK리그 자체를 보이콧 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공개하면서 박은선의 인권침해와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함과 더불어 선수보호를 위한 대책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다. 더구나 박은선은 지난 2004년 위례정산고 3학년 재학 시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성별 판정검사를 이미 받았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해서 여자축구선수로서 전혀 문제가 없음을 인정 받았다”고 말하며 6개 구단 감독들이 또 다시 박은선의 성별 진단결과를 요구하는 것은 선수를 두 번 죽이자는 것이며 어떤 경우라도 지켜져야 하는 기본적인 선수 인권을 저버린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서울시청 측은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정식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할 것이며 6개 구단 감독들은 사회적 물의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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