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자랜드, ‘2R 승부수’ 던진다…로드‧주태수 ‘컴백’ 기대
입력 2013-11-07 09:07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까다로운 팀 인천 전자랜드가 위협적인 팀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2라운드 후반 포스트 강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10경기서 5승5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6강 플레이오프 커트 라인인 6위에 걸쳐 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세대교체의 과정으로 개막 전 중위권 예상 성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인천 전자랜드 토종 센터 주태수가 무릎 부상 재활을 마치고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MK스포츠 DB
전자랜드는 나머지 9개 구단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팀이다.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 포기를 모르는 근성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위협적인 팀은 아니다. 리카르도 포웰을 제외하면 확실한 스코어러도 없고, 포스트 높이도 낮다. 수비가 되더라도 득점이 안된다. 또 제공권 싸움에서 밀려 득점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다.
기록적인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전자랜드는 경기당 70.9득점으로 8위에 머물러있지만, 평균 실점은 70.6점으로 6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리바운드도 경기당 33.2개를 잡아내며 8위에 불과하다. 오직 수비력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전자랜드에 기분 좋은 소식이 있다. 높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두 가지 카드를 꺼낸다. 승부수는 2라운드 후반이다. 두 2m대 센터 찰스 로드(201cm)의 컨디션 회복과 주태수(202cm)의 복귀다.
로드는 올 시즌 1라운드 6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2라운드에 지명된 포웰보다 출전 시간과 팀 공헌도가 크게 떨어진다. 비시즌 무릎 수술과 운동량 부족으로 예전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로드와 약속을 했다. 2라운드 중반까지 예전의 몸으로 만들어 놓으라고 엄포를 내린 것. 로드도 휴식 시간에도 훈련을 하고, 경기 전 코트에 일찍 나와 슈팅 훈련을 하는 등 절치부심 부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유 감독은 로드의 무릎 상태는 이상이 없다. 단지 운동량이 문제인데 계속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하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외국선수 교체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로드가 바짝 긴장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창원 LG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 로드가 창원 LG 김종규의 수비를 앞에 두고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또 주태수가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빠르면 2라운드 후반인 11월 내에 복귀가 가능하다. 예상 복귀 시점이었던 12월 중순보다 무려 한 달을 앞당긴 것. 주태수는 지난 9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한 결과다.
주태수는 토종 빅맨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을 하면서 연봉이 3억원으로 인상돼 팀 내 최고 몸값 선수다. 공‧수에서 골밑을 든든히 지켜줄 수 있는 빅맨이다.
주태수는 다행히 복귀가 빨라질 것 같다. 아직 팀 훈련에 합류는 못했지만, 러닝도 하고 공도 만져가며 훈련을 하고 있다. 11월 안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감독도 보강 훈련을 잘해야 부상 재발을 막을 수 있어 복귀 시점을 보고 있지만, 11월 내에는 가능할 것”이라며 한정원이 잘해주고 있지만, 수비 이해도가 좋은 주태수가 복귀할 경우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자랜드가 안정적인 포스트를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외곽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 박성진, 정영삼, 정병국 등 가드진과 포웰, 차바위, 김상규 등 포워드진의 공격력도 강해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국내 해결사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전자랜드가 높이 보강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이자 상위권 진입을 위한 승부수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