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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FA 보다 더 센 내부경쟁
입력 2013-11-07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2013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넥센 히어로즈의 폭죽이 내년에도 이어질까.
넥센은 올 시즌 3위(72승2무54패)로 6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을 보냈다. 이처럼 넥센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홈런이었다. 팀 홈런 125개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넥센은 유리한 상황에서 홈런의 위력을 발휘했다. 주자가 있을 때 62개 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특히 득점권일 때 홈런 38개를 날렸다. 반면 팀 홈런 1개 차이로 2위(124개)에 머무른 SK 와이번스는 주자가 없을 때 50홈런을, 득점권에서는 31개 홈런을 터뜨려 넥센과 비교했을 때 득점력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의미 있는 홈런으로 넥센은 9개 구단 중 3번째로 다득점(646점)을 기록했다. 이중 홈런으로 채운 점수는 184득점으로 전체 득점의 28.5%를 차지했다.

거포들의 집중 공격력이 내년 넥센 공격력에 힘을 싣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MK스포츠 DD
현재 넥센 타선의 중심에는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는 올해 37개 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왕이 됐다. 또한 강정호(22홈런) 이성열(18홈런) 김민성(15홈런) 등이 뒤를 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 앞서 이번 한 달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본기 다지기에 앞장선 염 감독은 투수와 타자 관계없이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그 중에서도 방망이를 책임질 이성열과 안태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염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등 주축선수들을 합류시키지 않는 대신 이성열 안태영 등을 집중관리해 홈런타자로서 성장시킬 의사를 밝혔다.
이성열은 올해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를 기록하며 무려 18개 홈런포를 터뜨려 48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삼진은 최다 1위(115개)로 불명예를 안았다.
안태영은 1군 첫 무대였던 7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기록했으며 이날부터 6경기 안타를 때려 스스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기회를 잡지 못해 2군으로 내려간 안태영은 퓨처스리그 84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홈런 1위(14홈런) 타점 2위(66타점)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염 감독은 이성열은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변화를 줘서 다져진 타격감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으며 안태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훈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런왕 박병호를 중심으로 구성될 넥센의 중심타선과 파괴력을 가진 이성열 안태영 등이 하위타선에 배치돼 조화를 이룬다면 넥센의 파워는 올해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현재 마무리 훈련 중에 있는 이성열과 안태영의 발전 속도와 지속성이 우승을 노리는 넥센의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한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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