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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광저우로 출발, 작전명 ‘판을 엎어라’
입력 2013-11-07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FC서울이 비장한 각오로 비행기에 오른다. 목적지는 중국 광저우. 돈으로 아시아 축구판 정복을 꿈꾸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CL 결승 2차전에서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트로피를 가져온다는 각오다.
오는 9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CL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는 FC서울이 7일 오전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던 서울 입장에서는 사실상 승리하지 못하면 우승이 어렵다. 원정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대회 방식상 0-0 무승부나 1-1 무승부는 패배와 다름없다. 비기려면 최소한 2골은 넣어야한다.
FC서울이 격전의 땅 광저우로 출국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FC서울은 강팀이다. 자신들의 축구만 제대로 펼친다면 충분히 판을 엎을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지금 상황은 간단명료하다. 경우의 수 필요 없이, ‘승리=우승이라는 명쾌한 답만 생각해야한다.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님을 1차전을 통해 느꼈다. 비록 홈에서 2골을 내준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서울은 광저우 못지않은 공격력을 펼치며 역시 2골이나 뽑았다. 가정법이야 무의미하지만, 추가골도 가능했던 흐름이다. 결과는 아쉬우나 자신감은 챙겼다.
1차전이 끝난 뒤 최용수 감독은 광저우가 확실히 좋은 팀이라는 것은 느꼈다. 하지만 1차전을 통해서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면서 난 홀가분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는 말로 에둘러 자신감을 피력했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 주말 라이벌 수원과의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사기를 끌어올렸다. 베스트 전력으로 임했던 수원전에서 만약 패했다면, 서울이 입었을 피해는 적잖았을 것이다. 내년 ACL 출전권이 걸려있는 4위 싸움에서도 밀리면서 광저우와의 결승에 대한 부담이 더더욱 커질 수도 있었다. 소득이 많았던 승리다.
3자의 눈으로 지켜본 광저우와 서울의 저울질은 광저우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다. 대다수가 광저우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숫제 광저우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3-0으로 이길 것이라는 도발적인 문구까지 걸어놓고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감이 지나쳐 이미 승리에 취한 기분이다. 차라리 FC서울 입장에서는 낫다. 방심이 합쳐진 상대만큼 좋은 먹잇감은 없다.
지금 FC서울은 FC서울의 장점만 생각해야한다. 최용수 감독 역시 우리는 단점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장점도 많은 팀이다. 우리의 것만 충분히 살릴 수 있다면 모두의 예상을 뒤엎을 수 있다”는 말로 괜히 광저우라는 이름에 연연하기보다는 FC서울 스타일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최소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FC서울에게 가장 필요한 출사표다.
작전명은 ‘판을 엎어라 쯤 되겠다. 4강에서 원정팀들의 무덤이라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도 에스쿠데랄을 압박했던 FC서울이다. 정상적인 전력만 보여준다면, 적어도 아시아에서 FC서울이 고전할 팀은 많지 않다. 서울은 강팀이다. 광저우 안방에서 보란 듯이 판을 엎어버리고 오겠다는 당당한 자신감을 기대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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