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WS 6차전] 세인트루이스, 믿었던 와카 무너지자 ‘와르르’
입력 2013-10-31 12:25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마치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같았다. 철옹성 같았던 세인트루이스가 믿었던 선발 마이클 와카가 무너지자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세인트루이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1-6 완패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렸던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패배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지탱한 것은 튼튼한 마운드였다. 아담 웨인라이트와 마이클 와카를 중심으로 조 켈리, 랜스 린이 버틴 선발진과 트레버 로젠탈을 비롯한 불펜진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타율이 0.211에 그쳤음에도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다저스를 압도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신예 마이클 와카는 이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러나 6차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사진= MK스포츠 DB
월드시리즈 들어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믿었던 1선발 웨인라이트가 1, 5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와카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러나 와카는 6차전에서 상대 타선에 난타를 허용하며 4회를 버티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이 무너지자 홍관조 군단은 급격히 내려앉았다. 구원 등판한 랜스 린은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준 채 내려왔다.
불펜진이 등판해 가까스로 불을 끄자 이번에는 수비가 말썽을 부렸다. 5회 2사에서는 2루수 맷 카펜터가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땅볼을 놓치며 실책을 기록했다. 케빈 지그리스트가 다음 타자를 상대할 때 견제에 성공하며 협살로 몰아넣었지만,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타격도 엇박자를 냈다. 첫 실점 직후인 4회초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에도 안타 2개로 두 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중심 타선에서 이들을 불러들이지 못했다. 한 점을 추격한 7회 2사 만루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이마저 앨런 크레이그가 내야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시즌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도 선두 자리를 좀처럼 뺏기지 않으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가을잔치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기에는 약간 모자랐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