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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카터-윌리엄스, ‘킹’ 제임스를 평범하게 만들다
입력 2013-10-31 11:28  | 수정 2013-10-31 11:34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개막 이틀 동안 이변이 속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마이애미 히트가 약체로 꼽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게 무너졌다.
전날 LA 더비서 클리퍼스가 레이커스의 벤치 멤버들에게 일격을 당한데 이어 또 예상을 깬 결과다. 이번 이변의 주인공은 필라델피아의 루키 마이클 카터-윌리엄스였다.
극적인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날은 경기에 앞서 필라델피아의 레전드 앨런 아이버슨의 공식 은퇴를 선언한 의미 있는 개막전이었다.
아이버슨은 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돼 필라델피아에 입단해 1996-97시즌부터 2009-10시즌까지 14년 동안 통산 914경기에 출장해 평균 26.7점 3.7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입단 첫해인 1996-97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아이버슨은 4차례(1999·2001·2002·2005)나 득점왕에 올랐고 2000-01시즌에는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총 9회 올스타에 뽑힐 만큼 인기를 독차지한 스타플레이어였다. 아이버슨의 3번 유니폼은 필라델피아에서 영구결번으로 남는다.

일부러 연출을 한 것일까. 이날 아이버슨이 떠난 자리는 또 다른 영웅으로 채워졌다.
필라델피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NBA 정규시즌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서 114-110으로 이겼다. 1쿼터를 33-19로 크게 앞선 필라델피아는 3쿼터 마이애미의 저력에 9점차까지 역전을 허용했지만, 젊은 패기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마이애미를 격침했다.
신인 가드 카터-윌리엄스가 르브론 제임스를 압도하며 깜짝 등장했다. 카터-윌리엄스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뒤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카터-윌리엄스에게 이날 코트는 좁았다.
카터-윌리엄스는 36분10초 동안 코트를 지배하며 22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9스틸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98cm 장신가드의 엄청난 데뷔전이었다.
카터-윌리엄스는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놀라운 기록은 9개의 스틸. 공‧수에서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아이버슨도 은퇴 무대에서 자신의 후계자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랜 제임스도 25점 13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했지만, 카터-윌리엄스에 가려진 평범한 기록에 불과했다. 마이애미는 카터-윌리엄스의 원맨쇼에 개막 2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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