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월북자 6명 왜 돌려보냈을까
입력 2013-10-25 20:00  | 수정 2013-10-25 21:19
【 앵커멘트 】
북한이 갑자기 우리 국민 6명을 돌려보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유화 제스처라는 분석과 함께 탈북자를 돌려보내라는 메시지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월북자는 돌려보내지 않았습니다.

20년간 주한 미8군에서 일하다 2004년 입북한 김기호 씨는 환영집회를 열고 체제선전에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2002년 6월 남한에서 카드빚에 쪼들리다 밀입북한 박 모 씨는 중국으로 추방하는 형식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송환한 6명도 남측과의 협상카드로 활용한 만한 인물이 아닌, 대부분 단순 월북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송환 시점과 관련해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보려는 유화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이 남측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개성공단 현장시찰을 수용한 것과 맥이 이어져 있다는 겁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하면서 최근 남북관계가 냉각 국면에 들어선 것 같지만, 지금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형식도 제3국 추방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판문점을 선택한 것은 인도주의 원칙을 존중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신 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중국한테 할 얘기가 생깁니다. 우리는 불법적으로 들어온 사람은 이런 식으로 돌려보낸다. 그러면 탈북자를 돌려보내라는 논리와 명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이 내미는 손을 잡고 대화 모드로 전환할지, 아니면 반짝 이벤트로 끝날지, 남북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이권열 기자
영상편집: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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