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최용수 “돈보다 열정이 위라는 것 보여주겠다”
입력 2013-10-25 12:16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26일 오후 7시30분)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마련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와 출사표를 전했다.
25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 주장 하대성을 대동하고 나선 최용수 감독은 광저우가 ACL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잘 알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레벨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상대를 인정한 뒤 하지만 FC서울의 전통, FC서울만의 정신 그리고 대한민국 속의 FC서울을 성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객관적으로 광저우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지만 우리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최용수 감독이 광저우와의 ACL 결승을 하루 앞두고 출사표를 전했다. 돈보다 선수들의 열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서울이 대회 마지막 무대에 오르면서 K리그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9년 포항을 시작으로 2010년 성남, 2011년 전북, 그리고 지난해 울산에 이어 올해 서울까지, K리그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것이 서울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최용수 감독은 그만큼 K리그에 좋은 지도자와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뜻이다.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다른 팀들보다 강하다는 방증이다”는 말로 뿌듯함을 드러낸 뒤 큰 경기를 앞두고 적절한 부담과 압박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편안한 마음과 놀라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는 말로 다른 무엇 때문에 흔들리진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광저우의 엄청난 ‘머니파워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최 감독은 물론 프로에서 돈의 가치, 투자의 가치를 간과할 수 없으나 결국 돈으로 행복을 가져올 수는 없다. 그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축구는 손이 아니라 발로 하는 운동이다”는 말로 모두가 예측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물론 돈으로 마련된 ‘광저우의 힘을 마냥 간과하진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 감독은 과정 속에서 장쑤 세인티, 베이징 궈안 등 중국 클럽을 상대했다. 예전과 다른 발전된 중국 축구에 대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하지만 광저우는 그들보다 강하다. 역시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수준차가 아니겠는가”라는 뜻을 전했다. 무리끼 콘카 엘케손 등 남미 삼총사를 경계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결국 상대보다는 우리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최 감독은 결승전은 최대한 냉정하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펼쳐야한다. 앞서 ‘대한민국 속의 서울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다 쏟아내야한다”면서 선수들이 그 어떤 경기보다 집중하면서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돈보다 선수들의 열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출사표를 전했다.
[lastuncl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