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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차전] 불씨 잃은 삼성, 이승엽이 ‘라이터’를 켜라
입력 2013-10-25 11:22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판을 내준 삼성, 반격의 실마리는 이승엽(37)이다. 이승엽이 살아야 삼성이 산다. 이승엽이나 삼성이나 지난해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이승엽은 지난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부진했다.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7회 안타를 때리긴 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정작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경기 중반까지 이승엽은 연속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그리고 9회에도 무사 2루 찬스에서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이승엽이 침묵하니, 삼성 타선도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다. 몇 차례 두산 마운드에 ‘잽을 날렸지만 결정적인 ‘어퍼컷은 없었다. 그 한방을 위해 불을 지펴줘야 하는 게 이승엽이다.
삼성은 역시 이승엽(왼쪽)이 살아야 한다. 반격의 실마리는 이승엽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이승엽 효과는 1년 전 한국시리즈를 통해 잘 입증됐다. 이승엽이 출루하면 봇물 터지듯 삼성의 막강 화력이 터졌다. 지난해 1,2차전에서 이승엽이 출루하면 어김없이 삼성이 점수를 뽑았고, 그 귀한 점수 덕에 SK를 연파했다.

1차전에서는 1회 기선을 제압하는 2점 홈런을 날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무안타에 그쳤던 2차전에서도 3회 그의 볼넷이 도화선이 되어 최형우의 만루홈런이 터졌고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출루하는데 주력하겠다. 내가 출루하면 분명 찬스가 있을 것이라던 이승엽의 말은 현실이 됐다.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3차전 이후 7개의 안타를 때렸는데,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방을 날렸다. 특히 만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삼성의 우승이 확정된 6차전에서도 4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1년 뒤에는 달랐다. 이승엽은 불타오르지 못했고, 삼성도 조용했다. 삼성은 두산과 1차전에서 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얻었지만 2득점에 그쳤다. 초반 기 싸움에서 무기력했고, 7회 이후 매 이닝 찬스를 잡고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완패였다. 그리고 흐름도 빼앗겼다.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심리적으로도 쫓긴다. 삼성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시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100% 확률, 그 숫자 놀음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선 기적을 일으켜야 하는 삼성이다. 그 기적의 밑바탕에는 투수력이 아닌 타력에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승엽이 있다. 물만 먹은 다이너마이트 타선, 이승엽이 출루해야 희망이 생길 수 있다. 콱 막힌 삼성, 반격의 실마리는 이승엽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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