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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1차전 호투 레스터, 비결은 이물질?
입력 2013-10-25 06:37  | 수정 2013-10-25 07:13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투수 존 레스터가 이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레스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7 2/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호투에 힘입은 보스턴은 8-1로 승리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불거졌다. 카디널스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인 타일러 멜링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레스터가 글러브 속에 바셀린을 발랐다며 부정투구 의혹을 제기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한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가 이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전직 야구선수인 CJ 니코우스키도 트위터를 통해 ‘바셀린은 아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말을 남겼다. 의혹은 레스터 글러브 안쪽 손가락 부분에 초록색 이물질이 찍힌 사진이 돌면서 더 커졌다.

1차전이 열린 펜웨이파크는 영상 7도의 추운 날씨였다. 일각에서는 레스터가 추운 날씨 속에서 손가락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글러브 안에 이물질을 바르고 이를 손가락에 묻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야구 규칙에서 이물질을 투구에 이용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가 된 레스터 글러브 속의 이물질. 사진= 중계 화면 캡쳐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진으로는 판정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존 페럴 보스턴 감독은 레스터는 땀이 많은 체질이라 송진이 필요하다. 송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글러브 안에 이것이 남은 거 같다. 내가 투수코치를 할 때부터 알던 사실”이라면서 부정 투구를 할 생각이었으면 다른 선수들처럼 이를 팔에다 발랐겠지만, 레스터는 글러브 속에서 이를 꺼내지 않았다”며 부정행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부정행위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당사자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우리는 우리 경기를 하겠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보스턴은 이미 지난 5월에도 클레이 벅홀츠가 팔에 왁스를 발랐다가 적발된 ‘전과가 있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 따갑게 느껴지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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