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불복'과 '대선 불공정'
입력 2013-10-24 10:30  | 수정 2013-10-24 10:54
지난해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개표 이후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그 결과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고, 당시 문재인 후보는 깨끗하게 승복하며 박근혜 후보를 성원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당 대선 후보(작년 12월19일)
-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역부족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께서도 박근혜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주시길 바랍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10개월 후 국회로 돌아온 문재인 의원이 당시 대통령 선거는 불공정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그 혜택을 봤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당 의원(어제)
- "지난 대선이 불공정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그것을 알았던 몰랐던 박근혜 대통령이 수혜자라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실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대선을 불복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고,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로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이 드러났다며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유일호 / 새누리당 대변인(어제)
-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던 문 의원이 다른 민주당 의원처럼 대선결과 불복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문 의원은 남의 눈의 티끌보다 제 눈의 들보를 먼저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

▶ 인터뷰 : 이언주 / 민주당 원내대변인(어제)
- "과거 정권의 문제에 불과하다면 지금 왜 수사과정에 개입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입니까.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대한민국 역사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바로 잡으라는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제발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대선 불복과 대선 불공정.

여기에 여야가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내세우는 대선 불복은 여권과 정부에게 부담이 되는 국정원 댓글 논란을 만회할 수 있는 주장입니다.


국민에게 민주당이 대선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며 여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참여정부에서 선거에 패배한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다 역풍을 받아 총선에서 패배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수사로 호기를 잡았지만, 대선 불복론에 다시 반격을 당하자 대선불복이 아니라 대선 불공정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그 선두에는 문재인 의원이 나섰습니다.

대선 불공정은 당시 대통령 선거가 공정하지 못했고 당선된 현 정부와 이를 옹호하는 새누리당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국정원 댓글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대선 불복과 대선 불공정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될 전망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물론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법원의 엄정한 판단이 선택하시는데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뉴스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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