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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른 ‘화두’, 기성용 파트너를 찾아라
입력 2013-10-13 06:3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비록 0-2로 패했으나 소득이 적잖았던 경기다. 브라질이라는 세계 최강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몸으로 체득했다는 것이 가장 크다. 브라질만큼의 전력을 갖춘 팀이 그리 많지는 않으나,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급 팀과는 반드시 만나야한다는 점에서 필요했던 리허설이었다. 선수들의 기본기와 개인기 그리고 팀으로서의 조직력 모두 분명 한수 위였다.
그런 강호와의 대결에서 제법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12일 브라질과의 경기가 끝난 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으나 콤팩트한 축구를 펼치자는 주문에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준비한대로 했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서 분명히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팀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고 그것만으로도 소득이 크다”는 뜻을 전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조용히 입증했다. 다시 ‘기성용 파트너 찾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전체적인 소득 외에 부분적인 플러스 요인도 있었다. 기성용이라는 돌아온 조타수의 건재함이다. ‘부분이라고 말하기에는 현재 대표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고 앞으로 그 비중의 크기는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실상 기성용도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참작이 가능한 요소들이 있었다. 동료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춘 것도,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상암벌을 누빈 것도 오랜만인지라 100%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브라질의 강한 공격력을 감안해 수비에 치중했던 역할 그리고 지난 과오와 맞물린 경기외적 부담까지 감안한다면 아무래도 플레이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은 확인됐다.

컨트롤 타워로서의 완급 조절과 공의 간수 능력, 전방을 향하던 과감하고 정확한 전진패스, 그리고 데드볼 상황에서의 프리킥 능력 등 기성용이 들어왔을 때의 효과를 느꼈던 브라질전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덕분인지 흥분을 자제하고 침착하려던 모습도 고무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A매치를 치르면서 허리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던 문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기성용이 건재함을 보이면서 다시 떠오른 화두가 있다. 바로 ‘기성용 파트너 찾기다. 브라질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의외의 ‘한국영 카드를 꺼냈다. 이명주와 박종우가 K리그 일정 때문에 늦게 합류한 것과 맞물려 아무래도 호흡을 맞출 시간에서 한국영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을 전했다. 아직 경쟁은 ‘원점에 가까운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홍 감독은 현재 모인 선수들이 우리가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선수들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가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선수들의 조합을 계속 고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체적인 고민 속에서 ‘기성용 파트너는 특히 중요한 고민이 될 전망이다.
가깝게는 현재 소집된 ‘후보군 중에서 누가 15일 말리전에 기성용과 호흡을 맞출 것인가부터 흥미롭다. 런던올림픽에서 파트너로 나섰던 박종우, 지난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로서의 경쟁력도 입증한 이명주에 대한 저울질이 쉽지 않다. 멀게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하대성 그리고 훈련을 통해 중앙미드필더로의 동시 기용도 연습시켰던 구자철까지, 누가 이상적인 ‘조합일지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기성용을 배제한 조합도 간과할 수 없다.
기성용의 지난 과오를 둘러싼 왈가왈부는 이제 소모적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과 팬들도 ‘역시 기성용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제는 중요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파트너 찾기는 그 일환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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