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피의자 옆에 두고 '꾸벅꾸벅'…형사팀 '공중분해'
입력 2013-10-09 20:00  | 수정 2013-10-09 21:39
【 앵커멘트 】
근무시간에 잠을 자던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팀이 암행감찰에 적발돼 해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경찰 간부들에 이어 일선 형사들까지, 경찰의 기강해이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형사과 소속 형사3팀이 전격 해체됐습니다.

지난달 말 폭행 사건 피의자를 방치한 채 잠을 자다 서울경찰청의 암행감찰에 적발된 겁니다.

▶ 인터뷰(☎) : 동대문서 관계자
- "앉아서 잠을 잤다는 거죠. 그때가 새벽 3시30분이거든요. 한 사람은 눈을 뜨고 조사하고 있었고, 나머지 3명이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늘 도주 우려가 있는데도 사무실에서 잠을 자거나 TV 시청을 하는 등 근무태도가 불성실해 징계성 인사 조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근무태만으로 적발된 형사팀장 등 2명은 관할 지구대로 좌천됐고, 나머지 팀원 3명도 다른 팀으로 인사 조치됐습니다.


최근 키스방 출입과 음주사고 등 잇단 경찰 간부들의 비위 사건에 이어 치안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형사들까지.

경찰의 근무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대운 의원 / 민주당
- "이런 것을 제도 개선하기 위해 교육제도와 기강점검이 하루속히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각종 비위 사건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경찰관만 390여 명.

경찰 수뇌부는 일선 경찰관서에 강도 높은 내부 감찰과 근무 지도를 주문하고 조직 기강 다잡기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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