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짜 외평채 90조 유통하려다 '덜미'
입력 2013-10-09 20:00  | 수정 2013-10-09 21:39
【 앵커멘트 】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외평채 즉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라고 하는데요.
시가로 90조 원대에 이르는 위조 외평채를 전 정권의 비자금이라고 속여 시중에 유통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옷장 안에 숨겨진 보따리를 꺼냅니다.

((현장음))
"열어봐요. 이것 좀 열어봐도 되죠."
(예. 몰라요. 우리는….)

보따리를 열어 보니 봉투 안에 위조 채권 뭉치가 들어 있습니다.

53살 노 모 씨 일당이 시중에 내다 팔려던 위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입니다.

외평채는 2004년부터 전산으로만 발행되고 기존에 사용됐던 종이 채권은 모두 환수된 상태.


노 씨 일당은 있지도 않은 외평채를 시중에 유통시키려 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자기가 국가 유공자에 (관련 협회) 이사라고…. (정부 관계자가) 봐주고 있는 물건이다."

이렇게 만든 위조 외평채만 18만 장, 시가는 90조 원대에 달합니다.

이들은 전 정권 비자금이라며 액면가의 3%만 주면 팔겠다고 피해자를 유혹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이 것(위조 외평채)을 현금화시킬 수 있느냐 해서 전 정권 고위층이 갖고 계시는 물건이라고."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가짜 채권에 피해자가 의심을 품으면서 결국 이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피의자들이 유통시키려던 위조채권입니다. 5억 원짜리라고 속였는데 황당하게도 세종대왕 얼굴이 그려져 있고, 한글로 만원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경찰은 노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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