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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중국에 대역전승…아시아선수권 3위
입력 2013-09-21 20:46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한국 여자 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세계 10위)이 중국(5위)에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제17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위에 올랐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한국시간) 태국 라차부리의 찻차이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ㆍ4위전에서 3-2(13-25 17-25 25-21 25-23 15-1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 33득점(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3개)으로 맹폭했고, 김희진(10득점)과 박정아(8득점,5블로킹)가 그 뒤를 받쳤다.

사진= 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은 1세트부터 고질적인 서브 리시브 불안을 드러내며 중국에 끌려갔다. 9-11에서 상대 훠로치에게 연속 공격을 내준 뒤 한송이(GS칼텍스)의 서브 캐치 범실로 또 다시 실점했다. 뒤늦게 세터 이재은(KGC인삼공사)을 빼고 이다영(선명여고 2)을 투입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1,2세트를 상대에게 힘없이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3세트부터 한국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11-14에서 상대 서브 범실에 이어 박정아(기업은행)가 2연속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교체 투입된 이다영(선명여고2)이 강력한 서브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았다. 18-16에서 들어간 오지영(도로공사)도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폭발 시키며 점수차를 20-16으로 벌렸다. 24-21에서 김연경이 훠로치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4세트 마저 25-23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김연경을 위한 시간이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연속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김연경이 11-9에서 긴 랠리 끝에 강력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했고 중국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김연경은 14-11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터트리며 2시간 10분간의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coolki@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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