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돌변] 북, 갑자기 발목 잡은 이유
입력 2013-09-21 20:00  | 수정 2013-09-21 20:47
【 앵커멘트 】
그렇다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투로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는 뭘까요.
우리 정부의 일방적 태도 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었지만, 이번에도 속셈은 따로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연기 이유로 가장 먼저 내세운 건, 우리 정부가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 성과를 호도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 "우리 성의와 노력에 의한 북남관계의 진전을 저들의 원칙론의 결과로 광고하는 건 파렴치한 날강도 행위이다."

뿐만 아니라, 한미연합훈련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문제 등을 걸고 넘어지며 정상적인 남북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에는 남북대화에 있어서 주도권 확보에 대한 다급함이 엿보입니다.

최근 김관진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한 북한의 강경한 대응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 내부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내부 상황이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이 북한의 6자 회담 제의에 맞서 '선 비핵화'를 외치는 등 국제적 고립 위기에 놓이자 금강산 회담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남한 주도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차기 실무회담에서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다짐을 받고 임하겠다는…."

결국 북한의 이번 몽니는 어마어마한 외화벌이를 가져오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자신들이 주도하려는 숨은 의도에서 비롯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 www.facebook.com/kimjanggoon ]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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