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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밴 헤켄, 마침내 세든 벽 넘다
입력 2013-09-14 20:16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앤드류 밴 헤켄(34)이 14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자신을 괴롭혔던 크리스 세든(30)이라는 벽을 허물고 달성했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밴 헤켄은 올해 SK전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경기 등판해 2패만을 했다. 평균자책점도 4.60으로 높았다.
투구 내용이 꼭 엉망이었던 건 아니다. 잘 던지기도 했지만, 상대 투수가 자신보다 더 잘 던졌다. 그리고 그 잘 던졌던 투수가 모두 다 세든이었다.
세든의 벽에 매번 가로막혔다. 지난 4월 9일 문학 첫 대결에서는 7이닝 1실점을 하고도, 8이닝 무실점을 한 세든 때문에 울어야 했다. 7월 17일에는 세든이 4이닝 만에 5실점을 하며 강판됐지만, 밴 헤켄은 4회도 버티지 못했다.

넥센 밴 헤켄은 세든과 맞대결에서 한 번도 재미를 못 봤다. 앞서 3번의 대결에서 2패만 했다. 그러나 4번째 대결에서는 마침내 웃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그리고 밴 헤켄의 넥센은 세든의 SK와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졌다. 그 승패는 하나의 공식화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네 번째는 달랐다. 이번에는 밴 헤켄이 웃었다. 지긋지긋한 비룡 및 세든 징크스도 탈출했다.
밴 헤켄은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안타를 8개나 맞았으나, 위기마다 대단한 탈삼진 능력을 선보였다. 탈삼진만 11개를 잡아냈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밴 헤켄은 4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2명의 주자를 내보냈으나, 홈을 밟게 한 이는 딱 1명이었다.
게다가 화끈한 지원사격을 한 야수들의 도움도 있었다. 넥센은 1-2로 뒤진 3회 세든으로부터 3점을 뽑아내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그리고 5-3으로 쫓기던 7회 박병호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세든은 6⅔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7회부터 가동된 넥센 불펜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밴 헤켄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밴 헤켄은 시즌 SK전 첫 승과 함께 1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승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다. 또한, 원정 5연패 사슬도 끊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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