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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 “베스트 피칭, 어제는 나도 놀랐다”
입력 2013-09-13 18:34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시즌 최고의 환상적인 투구였는데, 선수 본인도 놀랄 정도였다. 지난 13일 프로야구 잠실 KIA전에서 국내 무대 진출 후 최고의 역투를 펼친 류제국(30·LG)은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아 했다.
류제국은 13일 KIA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을 했다. 탈삼진은 무려 8개나 잡았다. 1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공 끝은 묵직했고, 제구도 완벽했다. 구속은 빨랐고, 변화구의 각도도 예리했다. 그가 등판한 17경기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
LG가 11-3으로 승리하면서 류제국은 시즌 9승(2패)째를 거뒀다. 팀 내 최다승 공동 1위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3.98)로 낮췄다.
LG 류제국은 13일 잠실 KIA전에서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시즌 9승(2패)째를 거뒀다. 류제국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대단한 투구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류제국은 기뻤다. 그리고 기쁨과 환희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그만큼 짜릿했다. 14일 잠실에서 만난 류제국은 등판하기 전부터 캐치볼을 하는데 왠지 감이 좋더라. 나도 어제는 정말 놀랐다. 던지기만 하면 스트라이크였다. 사실 커브도 잘 던지지 않는 편인데, 어제는 잘 통했다. 안 되던 백도우 커브까지 되더라.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래도 만족을 모르는 류제국이다. 아직도 다듬을 게 많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류제국은 클리닝타임 이후 감을 잃었다. 6회가 약한데 이를 보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류제국의 선발 등판은 LG의 승리를 부른다. 류제국이 등판한 17경기에서 LG는 14승 3패를 기록했다. 8월 이후에는 7전 전승이다.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는 말에 류제국은 손사래를 쳤다.
류제국은 내가 잘 던진 경기는 별로 없다. 무실점 경기도 지난 7월 13일 SK전 밖에 없지 않은가. 타자들이 잘 쳐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동료들의 그런 믿음이 나도 편하다. 나 역시 등판할 때마다 왠지 타선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류제국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발전된 기량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구력과 체력은 분명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다. 이닝 소화 및 평균자책점도 나아지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여겼다. 그러면서 (내년도 있지만)올해 꼭 우승하고 싶다. 어제의 감을 잘 유지해서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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