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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지훈 “팔불출 연애관…결혼? 30대 초반쯤”
입력 2013-09-13 15:52  | 수정 2013-09-13 18:49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새로우니, 이만한 ‘양파소년이 또 있을까.
이 ‘양파소년의 정체는 바로 신예스타 이지훈. 데뷔작 ‘학교 2013에서는 전형적인 ‘1진 문제아로 거친 암흑미를 발산하더니 최근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능글 귀요미 캐릭터 덕분인 지 예능계에서도 일찌감치 그를 알아봤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부터 ‘맘마미아, 그리고 ‘월드챌린지 우리가 간다까지. 모두 성격이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들임에도 불구, 가는 곳 마다 예상외의 모습을 보여주니, ‘대세라는 타이틀이 절로 붙을 수밖에.
작품이든 예능이든, 하나를 하게 되면 두 개 이상을 배워가는 느낌이랄까? 늦은 데뷔 탓인지 예전에는 두려움이 앞섰고 불평, 불만도 많았던 것 같아요. 타고난 인복 덕분인 지,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일상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이젠 심각했던 ‘카메라 울렁증도 사라졌고, 뭘 하든 가슴부터 두근거리니 ‘진짜 내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훈훈한 외모에 빠른 연기 흡수력, 여기에 의외의 운동신경과 톡톡 튀는 예능감까지. ‘왜 이제야 이 길을 택했을까 궁금할 정도로 끼가 넘치는 그이지만 처음부터 연예인을 원한 건 아니었다고 했다.

체대 출신인 제가 잘 할 수 있는 거라곤 사실 몸 쓰는 일 뿐이었어요. 원래 축구 선수를 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상 힘든 부분이 있었고, 결국은 포기하게 됐죠. 군입대 후 평생 먹고 살 걸 생각하니 머릿속이 참 복잡하더라고요. 뭘 해도 답이 안 나오고 좀처럼 길이 안 나오던 찰나에, 우연히 접한 연기책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본능적으로 ‘난 연기를 해야겠다. 이번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꿈을 찾는 이지훈의 열정은 남달랐다. 그는 집안의 도움 없이 연기 공부를 하기 위해 밤낮으로는 아르바이트를, 틈틈이 연기 공부를 했다. 직접 자신의 프로필을 들고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기획사를 돌아다녔다고 했다.
결국 한 소속사에 들어가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됐어요. 당시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춤과 노래를 주로 배웠고, 아이돌 가수로 데뷔까지 할 뻔했어요. 정말 힘들게 선택한 길인데, 뭔가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이런 흔들리는 마음으로는 함께 있는 친구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됐죠. 이런 저런 과정 끝에 ‘학교를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도 생각만하면 가슴이 떨리는 작품이에요.”
조금 돌아가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목표점에 도달하게 된다. 또 진정 원하는 바가 있다면 결국 그 진심은 상대방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 한 마디 없던 대사도 없던 배역이 하루하루 분량을 늘어가더니 원샷 독백까지 하게 된 것도, 곧바로 흥행보증 주말극에 당당히 캐스팅된 것도, 또한 쉼 없이 예능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세요? 정말 부끄럽죠. 물론 많은 곳에서 저를 불러주시고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하지만 배우는 결국 작품으로 승부해야 하니까 좋은 작품, 캐릭터를 만나는 게 가장 큰 바람이죠.”
그의 얼굴이 옅은 ‘핑크빛으로 달아올랐다. ‘대세라는 최근 수식어에 유난히 부끄러움을 느끼는 듯 했다. 수줍어하는 그에게 요즘 가장 달라진 점이 뭐냐”고 가볍게 물었더니 악플이 많아진 것?”이라며 빙그레 웃는다.
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만큼 부쩍 악플이 많더라고요. 좀 억울한 악플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한 번은 참지 못하고 제가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어요. 한 예능에서 한 이야기에서 의도를 오해하고 공격을 한다거나, 제 주변 분들에 대해 험한 말을 한다거나…장문의 댓글로 해명을 하고 나니 조금 시원하긴 하더라고요. 하하!”
아이 같으면서도 어른스럽고, 소심해 보이면서도 남자다운 구석이 있다. 여려 보이면서도 강단 있으니 그야말로 알쏭달쏭한 남자다. 여자 친구한테는 어떨까?
그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실제 연애 스타일이요? 그냥 무조건 다 퍼주는 스타일입니다”고 말했다.
저는 연애를 하면 이성에게 정말 모든걸 다 퍼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상처도 쉽게 받죠. 일이 몇 시에 끝나던 여자 친구가 보고싶으면 어디든 가고, 그녀가 하는 말은 의심없이 다 믿어요. 그런데 몇 번의 이별을 경험하고, 또 나이도 들고 연예계 일을 하면서 연애관도 변하게됐어요.”
그의 눈빛이 한 층 진지해졌다. 20대 중반에 들어선만큼 사랑에 있어어도 조금은 더 성숙해졌고, 신중해졌다고 했다.
결국 서로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밀당 같은 걸 좋아하진 않지만 무조건 바보같이 당하기만 하는 사랑은 이제 못할 것 같아요. 너무 자기 중심적인 사람 보다는 현명한 여자, 감성과 이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끝으로 결혼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의외로 빨리 정착하고 싶다고 했다.
한 사람에게 빨리 정착하고 일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결혼은 30대 초반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모든 걸 함께 하고 싶을정도로 푹 빠지는 성격이니, 빨리 정착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외모요? 선한 눈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취미가 저와 잘 맞는다면 더 완벽할 것 같고요. 하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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