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N 김미화의 공감]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 전망은?
입력 2013-09-13 13:53  | 수정 2013-09-13 13:53

▶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 전망. 여야 의원들을 직접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굵직굵직한 자리에 앉으신 비결이 있으실까요?

-사무총장이 하는 일이고요. 굵직굵직한 자리라기 보단 제가 상머슴이라고 하거든요. 당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는 역할 중에 하나를 하고 있는 겁니다.

▶ 3자회담이 16일에 열릴 텐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여야가 이 문제에 대해선 다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영수회담을 보면 영수회담 결과가 좋았던 적도 있지만 굉장히 나쁜 적도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영수회담 때문에 정국이 오히려 더 꼬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이번 영수회담은 문제를 우리가 적극적으로 전향적으로 풀어가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으시다 보고요. 김한길 대표께서도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해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3자 회담에 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향적으로 풀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민생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 민생 문제를 국민들이 아우성 치고 있는 겁니다. 여론 조사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70% 가까운 국민들이 ‘민생 안하고 도대체 국회는 뭐하고 있는 거냐. 이렇게 야단맞고 있거든요. 물론 정치적인 아젠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민생 정치를 살펴가면서 정치적인 문제도 충분히 대화가 되거든요. 국정원 개혁을 야당이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여당이나 대통령께서 안하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어요. 물론 정부 전체를 새롭게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 하셨지만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도 후보시절, 대표시절부터 말씀을 많이 하셨거든요. 결국 우리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완급을 조절해가면서.. 나라가 잘 되는 것을 다 원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민주당도 나라가 잘되길 원하고 저희도 나라가 원하고. 그런 한 방향을 쳐다보고 시급한 민생문제와 경제문제, 복지문제, 세금 문제. 제가 생각하기에도 산적한 많은 문제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 국민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어야 국회이지 국회가 매일 정치싸움만 하는 곳은 아니잖아요.


▶ 물밑에서 뭔가를 만들어놓고 영수회담을 통해서 통 큰 결정이 나오는 것을 이번에 기대 못할까요?

-물밑정치라는 게 옛날에 언론도 많이 차단되어 있고 정치가 은밀한 데서 진행될 때 물밑정치라는 게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물밑 정치가 완전히 없다고 말씀드리긴 그렇습니다만 지금 무슨 정치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MBN이 쳐다보고 있는데 어떻게 서로 속입니까. 그리고 온 국민이 쳐다보고 있는데. 저도 천막당사에 가서 김한길 대표를 만났습니다만 이미 충분히 서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여야를 통해서 교감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서로 마음은 다 읽으셨어요?

-그렇죠.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가 뭐다. 이런 것들은 저희가 거의 다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선순위의 앞뒤가 바뀐다든지 강약의 문제를 서로 약간 다르게 느낀다든지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다.. 그런 의미로 따지면 물밑교환은 다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결국 대통령이 나서기로 결정했는데 그 과정을 보다 보니까 지금까지 여당이 뭐했느냐. 일각에서는 식물여당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식물여당은 너무 하십니다. 저희가 열심히 했어요. 물론 민주당의 입장도 저희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여당은 약간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나라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대통령을 잘 보좌해서 나라를 잘 이끌어야 되는 책임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여와 야 가 약간 다릅니다. 그리고 야 입장에서는 비판해야 하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지적하고 어떤 면에선 이런 잘못이 크다고 얘기해야 야당이 다음에 선택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도 야당일 때 그런 일을 전혀 안했다고 볼 순 없는데요. 그래서 서로의 입장을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거고요. 식물여당은 굉장히 섭섭합니다.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국정원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이석기 의원 문제잖아요. 의원님께서 이석기 의원의 죄보다 민주당의 죄가 크다고 얘기하셨어요. 어떤 의미였어요?

-김한길 대표께서 국정원 죄가 이석기 죄보다 크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물론 민주당의 죄라는 것이 ‘내란음모다, 민주당의 죄가 더 크다. 그런 의미보다 이석기 라는 의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민주당의 역할. 우리 당 대표께서는 숙주였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역할에 대해서 민주당이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저희가 여러 번 말씀을 드립니다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미 이석기라는 분을 그 당시에 사면하셨어요. 물론 그 분이 이렇게 나중에 엄청난 일을 하실 분이라 생각하고 하진 않으셨겠습니다만. 화합차원에서 하셨겠죠. 그러나 그 이후에 RO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공민권이 회복되고오늘날의 통진당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그때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한 번 생각해봐라. 그리고 사실 야권연대, 우리는 가끔 야권야합이라고 합니다만 야권연대를 통하지 않았으면 통진당 세력을 국민들이 지원해줄 리가 없죠. 통진당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정강정책, 지금의 모습을 가지고 선거에 임했다면 민주당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통진당이 있었던 거니까 그런 것을 한 번 반성해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건데 얘기가 상당히 커졌습니다.

▶ 사면이라는 게 광복절 특사, 3.1절 특사 이렇게 해서 많은 분들이 나오는데 그때 어떻게 다 거르느냐. 그것이 그 분들의 얘긴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다 거르겠습니까. 충분히 백번 이해하지만 그래도 왜 못 골랐냐고, 골라야 된다고 제가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죄목의 사람으로서는 이석기라는 분이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말씀드린 거죠.

▶ 야당 시절에 국정원 개혁안을 내놓으신 적이 있잖아요. 그때 했던 말씀 중에 수사법 폐지가 있더라고요. 지금의 민주당은 대공수사권 폐지를 얘기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와 야 가 바뀌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어요. 연필을 깎으려면 면도칼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어떤 사람은 공부하는데 쓰는 연필 깎는데 쓰는 칼이라 하고 상대방은 그 칼이 내 목을 겨누는 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있어서의 문제점이 있는 거죠.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것은 있습니다. 여 라는 입장에서 보면 나라를 운영하는 입장이니까 사정기관이 됐든 국정원이 됐든 뭔가 봐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기보다는 그렇게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 국민이요?

-국민도 그렇고 야당의 입장에서 ‘여당이니까 봐주는 거 아닌가. 그렇게 느낄 때가 있는데 실제로 거기도 여당 해보셨잖아요. 여당 때 얼마나 아우성 쳤어요. ‘우리가 여당인데 해준 게 뭐 있느냐. 마찬가지에요. 결국 정부가 됐든 국정원이 됐든 어떤 기관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존재이유가 여당이나 야당보다 더 커요. 왜냐하면 여야는 언제 바뀔지 모르니까. 제가 여당 사무총장이지만 언제 또 야당이 될지 모르니까 국정원은 국정원 나름대로 어떻게 이 난국을 잘 대처해나갈까. ‘지금 여당이지만 저 사람들도 야당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국정원이 하는 일들을 다 고깝게만 생각하면 한 없이 고까운 것이고요. 또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죠. 그러니까 여당이 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연필 깎는 칼이다 야당이 되면 ‘내 목을 겨누는 칼이다 이렇게 서로 그런 거죠.

▶ 앞에서도 몇몇 분들과 토론을 해봤는데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서 대통령께서 한 발 더 나가실 것이냐. 아니면 그냥 셀프개혁 그쯤에서 선을 그으실 것이냐. 그 점이 굉장히 궁금하다..

-민주당 분들이 네이밍 하는데 기가 막혀요. 셀프개혁. 그런데 국정원에 대해서 김미화 선생님이 잘 아세요, 홍문종이 잘 알아요, 누가 잘 알아요? 사실은 자기들이 제일 잘 알거든요. 그런데 그 개혁을 누가 하는 겁니까. 자기들이 결국엔 국회에 올려야 돼요. 그렇다면 아무리 자기네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어도 국회 앞에서 다 숨길 수가 없거든요. 여당이 못 찾아내도 야당이 찾아낼 거 아닙니까. 그런데 밥상을 자기들이 먼저 한 번 차려봐라. 이것은 제가 보기에 나쁜 게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반성문을 써보는 것은 나쁜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네가 반성은 했는데 이만큼만 반성해선 안 된다. 너 이만큼 더 반성해라. 이 부분은 아예 얘기도 안했는데. 이렇게 결국 국회에서 마지막에 도장을 찍어야 그 계약이 완수되는 거거든요.

▶ 밥상을 자기들이 차리기에는 너무 사안이 크다고 생각하는 편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럴 수 있죠. 그러나 거기는 자기들 나름대로 밥상을 차리는 거고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조사를 하는 거죠. 왜 여당이라고 국정원에서 하는 일이 다 마음에 들겠습니까.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충분히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야당 시절에 국정원이 했던 짓에 대해서 괘씸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야당 입장에서도 뭔가를 열심히 조사하고 있거든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잖아요. MBN이 보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이 보고 있는데 밀실에서 서로 주고받아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어제 세종시로 해수부와 미래창조부를 이전하겠다고 했다가 바꿨어요.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행정부에서 하는 일들은..우리가 하다못해 집에서 가구를 옮기는 일도 이렇게 옮기면 좋을 것 같은데 하고 옮겨놓고 나면 마음에 안들 때가 있잖아요. 전체적인 공무원들 조직이나 국회와의 관계, 정부끼리의 관계, 이런 것을 살펴보다가 이건 이렇게 하는 것 보다 이렇게 하는 게 낫다.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 부산 쪽에서 강하게 반발하시지 않았을까요?

-그럴 수도 있죠. 정치하는 사람들이니까 저도 부산이면 반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어떤 것이 더 정부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까..

▶ 조금 더 고민을 하시는 과정이시군요?

-네.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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