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육대란 현실로…애타는 부모들
입력 2013-08-27 20:01  | 수정 2013-08-27 21:04
【 앵커멘트 】
이른바 '보육대란'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추경예산 편성을 전제로 예비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했지만,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양육수당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5개월 된 아들을 둔 주부 원지은 씨는 최근 걱정이 커졌습니다.

월 20만 원의 양육수당을 받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 수당이 끊길 수 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원지은 / 서울 양천구
- "기저귀를 하루에 15~20개 쓰는데, 양육수당 받은 것도 빠듯할 때가 많아요. 양육수당이 중단되면 가계에 부담도 될 것 같고."

서울시가 올해 편성한 무상보육 예산 6,900억 원은 이미 지난 25일에 바닥난 상황.

3,700억 원이 더 필요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이처럼 다음 달부터 현금으로 지급하는 양육수당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정부는 서울시에 추경 편성을 제안 했습니다.

서울시가 2,300억 원의 추경을 편성하면 1,3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정부의 국고지원 비율을 현재의 20%에서 40%로 늘려달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지금 추가로 재원을 확보할 방법이 없잖아요. 추경을 안 하는 게 아니고 못 합니다."

일부 자치구는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 추경을 편성해 정부로부터 예비비를 받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정부의 싸움에 애꿏은 부모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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