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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0.1초의 전쟁
입력 2013-08-27 15:56  | 수정 2013-08-29 21:26
【 앵커멘트 】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의 추신수 선수가 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는데요.
도루하다 아웃된 것도 38번이나 된다고 하는데,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단 0.1초에서 갈린다고 합니다.
찰나의 승부, 도루의 세계를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실패하면 주자도 잃고 아웃카운트도 늘어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도루.

하지만 성공하면 안타 없이 거저 한 루를 진루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주자들은 모험을 감행합니다.

1루에서 2루까지 거리는 27.43m.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를 거쳐 2루로 날아오기 전에 주자가 먼저 도착해야 합니다.


시속 140km짜리 투수의 공이 포수에게 도달되는 데 최소 1.3초, 포수가 2루수에게 공을 던져 태그하는 데 2.0초가 소요됩니다.

주자에게 허용된 시간은 단 3.3초에 불과한 셈입니다.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도 처음 30m까지 뛰어가는 데는 3.78초나 걸리기 때문에 단순 계산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주자는 한 발이라도 더 2루 쪽으로 가서 출발하려 하고, 투수는 주자를 최대한 1루 가까이 묶어 두려고 끊임없는 기 싸움을 합니다.

▶ 인터뷰 : 유지현 / LG 코치
- "비디오를 수없이 보면서 투수들의 투구폼에서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고 최대한 빨리 스타트를 끊는 게 관건입니다."

0.1초를 줄이려 주자들은 하루에도 수 십 번 몸을 날리고 포수들은 수 백 개의 공을 던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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