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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하던 한화, 9회 폭발한 집중력으로 짜릿한 역전승
입력 2013-08-24 21:16  | 수정 2013-08-24 21:19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한화가 경기 내내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마지막 9회초, 상대 실책으로 다가온 기회만은 놓치지 않으며 2연승 가도를 달렸다.
한화는 24일, 잠실 두산 전에서 1-2로 뒤처지던 9회초 두산 투수 정재훈의 송구 실책으로 3-2 역전에 성공한 뒤 강동우와 정범모, 고동진까지 이어지는 3개의 적시타가 작렬하며 6-2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선취점으로 잡은 승기를 스스로 무산시키며 패배를 당하는 듯 한 한화였다. 어설픈 베이스러닝으로 힘들게 잡은 득점기회를 날려버린 한화였다. 세세한 플레이에서 아쉬움이 이어진 한화였으나 마지막에 잡은 찬스만은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한화가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초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6-2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양기는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선발 송창현의 5⅓이닝 2실점 호투 역시 팀 패배로 빛이 바랄 뻔 했으나 9회의 역전으로 당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화는 1회초 고동진의 2루타와 한상훈의 볼넷, 이양기의 2루타로 선취점을 기록하는 등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1루 주자였던 한상훈이 홈으로 쇄도하다 보살 당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타이밍 상 승부가 가능한 시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웃됨에 따라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순간을 놓치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더욱이 위기 상황을 1실점으로 막아낸 두산의 사기를 높여주는 부작용까지 만들어 냈다. 2회말 두산 홍성흔에게 시즌 12호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하더니 4회말에는 이원석에게 시즌 5호 포를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이날 한화 선발 송창현의 구위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두산의 타선을 공략했고 안타를 맞더라도 후속 타자를 잡아내는 침착함으로 한화의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송창현이 기록한 피안타는 4개, 이중 2개가 홈런이 됐지만 5⅓이닝 동안의 안정적인 피칭은 한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내용이었다.
오히려 한화 타선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1-1의 균형을 이루던 3회초 한화는 1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고동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득점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한상훈의 2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 때 어설픈 베이스러닝을 감행하다 더블 아웃을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가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6-2의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경기내내 아쉬운 베이스러닝이 이어졌지만 9회초 상대 실책으로 인한 기회는 놓치지 않는 파괴력을 보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6회 초에는 이양기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 냈으나 플라이 아웃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전력질주를 하지 않아 1루타에 멈추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당시 타구가 높게 형성되기는 했으나 전력질주를 했다면 2루를 넘어 3루까지 넘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이양기는 1루에 멈춰섰다. 후속 강동우가 우전안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으나 어설픈 베이스러닝으로 2루 진루에 만족해야 했다.
6회초 1사 1,2루 찬스도 송광민의 병살타로 무위로 돌아갔으며, 8회초 선두타자 정현석이 만든 안타 역시 대주자 이학준이 도루에 실패하며 공격 흐름을 끊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패배라는 단어가 현실화 되던 순간 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상대 실책으로 잡은 찬스만은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양기가 좌전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최진행이 볼넷으로 출루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 진 것. 후속 송광민이 투수앞 땅볼을 기록했으나 경기의 흐름은 여기에서 바뀌었다. 타구를 잡은 두산 정재훈이 어이없는 1루 송구실책을 범한 것. 평범한 아웃이라 여길 수 있는 시점이었지만 송구가 1루를 벗어나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자 주자였던 송광민 역시 3루까지 진출하는 등 두산으로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반면 한화로서는 승기를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3-2로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이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강동우의 적시타가 폭발하며 추가점을 올리더니 이대수의 희생번트에 이어 정범모의 적시타 고동진의 적시 2루타가 연속으로 폭발하며 9회에만 5점을 뽑아 승기를 되찾아 올 수 있었다.
연속된 득점 찬스를 무산 시킨 한화였지만 마지막의 찬스만은 살린 한화 였다. 반면, 두산은 8회까지 이기던 게임을 9회초 단 하나의 실책으로 날리며 패배를 떠 안아야 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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