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닭 폐사 속출…달걀값 덩달아 '들썩'
입력 2013-08-22 20:02  | 수정 2013-08-22 20:56
【 앵커멘트 】
끝나지 않는 폭염 때문에 양계장 닭들의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버티는 닭들 또한 산란기능이 크게 떨어져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양평의 한 양계장입니다.

더운 공기를 빼내느라 쉴 새 없이 환풍기를 돌리지만, 실내온도는 위험 수준인 34도를 넘습니다.

곳곳에 더위에 지친 닭들이 쓰러져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 농장은 그나마 시설이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유독 더웠던 올 여름 무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양계장 주인 박왕춘 씨는 갈수록 양계장 운영이 힘들어진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왕춘 / 양계장 주인
- "예전보다 날씨가 더워지는 일수가 늘어남으로 인해서 닭을 키우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부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사육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번 더위로 1백만 마리를 넘는 닭들이 폐사하면서 산지가격 기준으로 1kg에 1,600원 하던 닭고깃값은 40% 넘게 올랐습니다.

달걀값도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인 6월 평균보다 20% 올랐습니다.

더위에 닭들이 모이를 제대로 먹지 않으면서 계란 크기가 작아지고 생산량도 평소보다 줄어든 겁니다.

▶ 인터뷰 : 박정은 / 서울 성수동
- "많이 비싸졌죠. 처음에는 이렇게 많이 안 올랐었는데. 3,000원대 정도에 15개나 10개 든 것을 살 수 있었는데…."

이번 주만 버티면 짜증스런 무더위가 가실거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양계농가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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