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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 내 옷` 문성현, 패기로 위기의 넥센 구한다
입력 2013-08-18 13:46  | 수정 2013-08-18 16:49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손 투수 문성현(22)은 선발 체질이다. 구원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성적이 향상됐다.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룬 그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넥센은 18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 문성현을 선발로 내세운다. 문성현은 9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했다. 두드러진 성적은 아니지만, 문성현은 구원(평균자책점 12.60)보다 선발(평균자책점 4.22)이 더 어울렸다.
넥센 히어로즈의 문성현은 7월 선발로 보직 이동 후 평균자책점이 12.60에서 8.27로 낮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6월까지 1위 삼성을 2.5경기 차로 쫓으며 선두 다툼을 벌였던 넥센은 7월 이후 선발진이 붕괴됐고, 순위도 미끄럼틀을 탔다. 지난해의 악몽이 떠올리면서 첫 가을야구에 대한 불안이 싹트기 시작했는데, 그때 꺼냈던 깜짝 카드가 문성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7월 31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에 문성현을 선발로 기용했다. 앞서 문성현의 성적은 7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60이었으니 도박에도 가까웠다. 반신반의 했지만, 2010년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쌓았던 터라 한 번 기대를 걸어도 되겠다는 판단이었다.

문성현은 우려를 보기 좋게 씻었다.문성현은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20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 이후 467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하루 전날 한화에게 덜미를 잡혔던 팀의 명예도 회복시켰다.
문성현은 두 자릿수 평균자책점이 한 자릿수(당시 평균자책점 9.60)가 됐다”며 기뻐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문성현은 지난 8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5⅔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패전투수가 됐으나, 2경기 연속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합격점을 받으며 5선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넥센에게도 문성현의 호투는 반가웠다. 특히, 1회에 안정감을 보였다는 게 컸다. 넥센 선발진의 고질병이었던 ‘마의 1회를 문성현은 2경기 동안 7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만 허용했다. 무사사구를 기록하며 탈삼진 1개, 뜬공 4개, 땅볼 1개로 6타자를 돌려 세웠다.
한편, 삼성은 장원삼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18일 현재 다승 5위에 올라있는 장원삼은 19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부진했다. 최근 LG 트윈스와의 2경기에서 8⅓이닝 동안 15실점(11자책점)을 했다. 지난 13일 대구 LG전에서는 2⅔이닝 8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9실점(8자책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장원삼은 넥센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다. 5월 1일 대구에서 넥센을 상대로 6⅔이닝 9피안타(3홈런) 2볼넷 5탈사민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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