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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뜨면...’ SK, 에이스 효과 톡톡
입력 2013-08-09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드디어 ‘에이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수를 착착 쌓아가고 있다. 김광현이 잘 던지고도 있지만, 팀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광현 효과를 논했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김광현이 나오면 선수들도 눈빛이 달라진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데,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의 기대대로 SK는 김광현이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플레이오프 1,5차전-한국시리즈 4차전)를 모두 이겼다. 김광현이 조기 강판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타선이 폭발해,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궜다.
SK 와이번스는 7월 이후 김광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광현이 등판하는 날, 투타 균형을 이루며 승수를 착실히 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그 에이스 효과가 다시 나타나고 있는 SK의 현주소다. 어깨 부상 이후 돌아온 김광현은 5월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성적도 김광현의 등판 경기에서 1승 6패를 기록했다. 김광현이 6월 들어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타선이 받쳐주지 못했다. 김광현의 등판 경기 성적은 2승 3패로 역시 5할이 안 됐다.

하지만 7월 들어 확 달라졌다. SK는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 승률이 80%에 이른다.
김광현부터 잘 던지고 있다. 7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3.60이다. 시즌 평균자책점 3.99보다 낮다. 최소 5회는 버텼고, 1실점 이하 투구가 3차례나 됐다. 좋았던 시기의 구위를 회복해 가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요즘 김광현이 선발 투수 5명 가운데 가장 낫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도 잘 하지만, 동료들은 더욱 잘한다. 타선의 폭발력은 눈길을 모은다. SK는 7월 이후 김광현이 등판한 5경기에서 34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6.8득점이다. 시즌 경기당 평균 4.4득점보다 2.4득점이 많다. 7월 이후 김광현이 등판하지 않은 경기의 평균 득점은 4득점에 불과했다. 7월 이후 김광현의 등판 여부에 따라, 득점이 1.7배나 뛰었다.
득점의 기복이 심하지도 않았다. 최소 득점이 4득점이었다. 기본 득점은 깔아준 셈이다. 많게는 11득점까지 뽑아줬다. 정말 화끈한 지원사격이다.
지난 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SK 타선은 뛰어난 응집력을 과시했다. 넥센과 같은 안타(7개) 및 사사구(7개)를 기록했지만, 주요 찬스마다 집중력을 펼치며 점수를 획득했다.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올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초반 위태롭던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투구수도 많고 제구가 안 됐던 김광현이 5회까지 버틸 수 있었던 힘이기도 했다.
불펜도 다르지 않다. 올해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불펜이지만, 7월 이후에는 김광현의 승리를 잘 지켜줬다. 불펜이 김광현이 등판한 5경기에서 15이닝 동안 기록한 실점은 딱 3점이다. 평균자책점이 1.80에 불과하다.
철벽이 따로 없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고 있다. 김광현의 뒤를 완벽히 받쳐주는 셈이다. 넥센전에서도 김광현이 투구수 조절에 실패해, 일찍이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SK는 윤길현, 박정배, 박희수가 번갈아 오르며 무실점 투구로 김광현의 7승을 지켜줬다.
타선 침묵 및 불펜 난조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선발 투수들과는 대조적이다. 김광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광현은 넥센전을 마친 후 다음부터 투구수를 줄이고 이닝을 줄여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그리고 항상 내가 등판할 때마다 잘 쳐주는 타자들에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빈말이 아니다. 데이터가 말해준다. 그리고 김광현이 등판하는 날은 점점 SK가 웃는 날이 되고 있다.
※SK의 7월 이후 김광현 등판 경기 성적 | *9일 현재
7월 9일 대구 삼성전 9-3 승
7월 16일 문학 넥센전 6-5 승
7월 26일 사직 롯데전 11-1 승
8월 1일 문학 NC전 4-5 패
8월 8일 목동 넥센전 4-1 승
득점 지원 | 총 34득점. 경기당 평균 6.8득점.
불펜 지원 | 15이닝 3실점. 3경기 연속 무실점.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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