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톱만 한 우표에서 세상을 만난다
입력 2013-08-08 20:01  | 수정 2013-08-08 21:58
【 앵커멘트 】
인터넷과 SNS 시대인 요즘, 우표 쓸 일이 많지는 않은데요,
그렇다고 우표가 골동품 취급만 받아야 할까요?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반듯반듯 써 내려가는 글씨.

연필 끝을 향한 눈길이 진지합니다.

스마트폰과 키보드엔 없는 진중함은 고사리 손에게 소중한 약속을 하게 합니다.

▶ 인터뷰 : 최서윤 / 경기 고양시 행신초 2년
- "(어떤 내용의 편지를 썼어요?) 친구하고 언제나 같이 하고 이사 가도 우리는 언제나 친한 친구라고 썼어요."

이처럼 감성을 전달하는 매력이 있는데도 이 메일과 SNS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는 편지.

편지의 짝꿍인 우표의 인기도 옛날만 못합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그런데 알고 보면 우표는 편지 전달을 위한 도구 이상입니다. 당대의 역사와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겁니다."

처음으로 공개된 이 오래된 우표들을 보면 한국 근대사의 아픔이 서려 있습니다.


'조선'과 '대한제국'이 편지지 위에서 사라진 건 우표 발행 20여 년이 겨우 지난 1905년.

바로 을사조약이 체결된 해입니다.

40년 뒤 찾아온 광복, 월드컵의 개최, 숭례문 복원에 이르기까지 우표는 항상 역사를 기억했습니다.

당대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주제로 발행된 우표를 훑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엔 백과사전이 통째로 들어옵니다.

▶ 인터뷰 : 김준호 / 우정사업본부장
- "세계적인 사건, 인물, 문화를 다 같이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 바로 우표 전시 공간이고…."

지금 우표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변신 중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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