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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37도에 대처하는 삼성·한화의 자세
입력 2013-08-08 18:28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는 8일 대구는 최고기온이 섭씨 37도까지 치솟으면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그야말로 ‘찜통 더위 속 여름. 특히 대구구장에 깔려 있는 인조잔디는 천연잔디보다 열흡수율이 높아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 이상이다. 무더위 속, 가장 더운 날씨인 오후 2시를 조금 지난 오후 3시경부터 그라운드로 나와 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옷도 금세 땀으로 흠뻑 젖기 시작했다.
8일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둔 대구는 37도씨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불볕더위에 대처하는 홈팀 삼성과 원정팀 한화의 대처도 엇갈렸다. 사진=MK스포츠 DB
자외선차단제를 짙게 바른 얼굴 위로도 땀방울이 한 가득 맺혔다. 아무리 더위에 익숙한 삼성 선수들일지라도 쉽게 이겨낼 수 없는 더위.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할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을 마쳤다.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집중력 있게 훈련을 마치겠다는 모습. 선수들의 얼굴 표정에는 비장한 기색마저 서려있었다.
그래도 살인적인 날씨 앞에 선수들 역시 훈련을 마치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얼음 통 속에 들어 있는 물이며 음료수를 저마다 한 가득 들이킨 선수들은 곧장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클럽하우스 안으로 직행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또한 오전에는 몰랐는데 오늘 진짜 덥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내 한화 선수단이 고생 좀 하겠다”며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사실 여름이면 30도 중반을 훌쩍 넘는 대구의 날씨가 익숙한 삼성 선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정 선수단은 도무지 찜통더위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한화도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평소 경기장에 도착하는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숙소에서 나서 뜨거운 그라운드의 열기를 피했다. 훈련량도 다소 줄였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는 간단한 배팅 훈련을 진행한 이후 수비와 런닝을 할 계획이다. 지금부터 8월 더위가 무더운 기간까지는 경기장에 다소 늦게 나올 것이다.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며 향후 다소 달라질 훈련 계획에 대해서 밝히기는 했다.
다소 온도는 내려갔지만 오후 5시에도 대구구장 그라운드의 열기는 여전했다. 경기장에 도착한 한화 선수들은 연신 정말 덥다. 숨이 턱턱 막힌다”며 모자를 고쳐썼다. 얼음을 모자에 담아 쓰고 훈련을 나가는 등, 무더위를 이겨내 보려했지만 비오듯 쏟아지는 땀에 어쩔 수 없이 셔츠를 다시 갈아입어야했다.
감독 부임 이전 오랜기간 대구에서 삼성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 역시 무더위에 놀랐다. 김 감독은 오늘 기자회견은 미루고 내일 합시다”라고 양해를 구하며 이날 더그아웃 인터뷰를 미루기도 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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