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에 정상회담 취소 통보…스노든 처리 갈등

【 앵커멘트 】
미국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미국 기밀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 때문인데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다음 달 초에 잡혀 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음 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에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이 무산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양국 간 현안에서 진전이 없어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자리를 맴도는 현안은 바로 미 국가안보국의 기밀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처리 문제입니다.

러시아가 스노든의 임시 망명을 허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잔뜩 화가 난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현지시간 6일) NBC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범죄인 인도조약 없이도 미국은 러시아에 협력했지만, 러시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회담 취소 통보에도 양자회담 초청은 유효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삐걱대는 양국 관계의 돌파구는 당장 9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2회의.

▶ 인터뷰 : 젠 사키 / 미 국무부 대변인
- "정상회담은 현 단계에서는 건설적인 방안이 아닙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정기적인 연락과 대화를 유지하는 건 중요합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국방장관이 만나는 2+2회의에서는 스노든 문제를 비롯해 북한 핵과 미사일 방언, 군축과 같은 현안을 논의합니다.

미·러 갈등을 봉합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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