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24시]밤새 에어컨 펑펑…이상한 ATM 부스
입력 2013-08-07 20:02  | 수정 2013-08-07 21:50
【 앵커멘트 】
강도 높은 절전규제로 사무실에서도 마음 놓고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실정인데요.
일부 은행의 ATM 부스에서는 아무 이유없이 밤새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남양주의 한 은행 무인자동화기기 부스입니다.

밤 12시가 지나 문은 잠겨 있지만, 안에선 여전히 에어컨이 작동 중입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이처럼 야간엔 이용할 수 없지만 밤새 에어컨이 계속 켜져 있어 유리엔 이슬이 가득 맺힐 정도입니다."

새벽 2시, ATM 부스 내부 온도를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센서를 내부로 넣자마자 온도계의 숫자가 빠르게 내려갑니다.


영상 13도.

바깥 온도가 26도 안팎인 걸 고려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무인 ATM 부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부 온도는 16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지점 외 자동화 코너는) 용역회사랑 별도로 용역을 맺어서 그쪽에서 운영합니다."

▶ 인터뷰 : 자동화코너 관리업체 관계자
- "이런 자질구레한 것까지 (보안업체가) 출동을 하다 보면 힘들잖아요. 기본적으로 혼자 관리하기는 너무 많다는 거죠."

무인 ATM 부스는 전국적으로 1만 개가 넘습니다.

소비전력 3.5kWh의 에어컨을 밤새 틀면 소모되는 전력량은 한 달에 840kWh,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의 3배에 달합니다.

소중한 전기가 줄줄 새는 셈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 보니 냉방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마땅히 규제를 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성환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수요관리협력과
- "현행 법적으로는 규제 대상은 아닙니다. 은행연합회나 금융위원회를 통해서 각 은행에서 무인 ATM기기 등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

전력 가뭄으로 범국민적인 절전 캠페인을 벌이는 상황에서 은행 ATM 부스가 낭비의 사각지대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김 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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