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마에 과수농가 울상
입력 2013-08-07 07:00  | 수정 2013-08-07 08:49
【 앵커멘트 】
장마가 끝났지만 농심은 되레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농가의 주름은 더 깊게 패이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성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한 복숭아 농장.

썩고 뭉개진 복숭아가 농장 곳곳에 뒹굴고 있습니다.

가지에 매달린 봉투 속에도 복숭아는 온데간데없습니다.

남아 있는 복숭아는 작고 익지도 않아 수확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박형진 / 복숭아 농장주
- "장마가 너무 길어서 일조량이 부족해서 과일이 크지도 않은 상태에다가…."

▶ 스탠딩 : 성보경 / 경기일보 기자
- "이 농장의 올해 수확량은 작년 수준의 20%에 불과합니다. 긴 장마로 해가 들지 않아 과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썩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숭아 선별장은 예년보다 한산합니다.

수확 철이면 밤새 기기를 가동했지만, 지금은 오후 6시에 끝납니다.

장호원 지역 복숭아 농가 800여 곳의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줄었습니다.

여주군 금사면 일대 참외 농가도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물에 잠긴 하우스는 456동, 피해액은 5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신광철 / 참외 농장주
- "11월까지 (수확)하는 건데 물이 들어와서 (참외가) 다 죽었고, 후기작으로 배추하고 무를 심는데 될지 안될지 몰라요. "

수확철을 앞두고 썩어버린 과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성보경입니다.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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