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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한국, 1-2 분패...동아시안컵 3위 마감
입력 2013-07-28 22:01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3년 만의 잠실 한일전은 혈투였다. 장댓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펼쳐진 76번째 한일전은 치열했다. 홍명보호는 윤일록의 골로 골 가뭄을 씻었지만 승자는 일본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45분 가기타니 요이치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한국은 28일 일본과의 2013 EAFF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가키타니 요이치로에게 2골을 허용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전반 24분 가키타니에게 선제 실점을 했지만, 윤일록이 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역전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되려 경기 종료 직전 가키타니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극일의 비책은 익숙함이었다. 베스트11을 거의 다 바꿨던 중국전과 다르게, 일본전에는 호주전에 나섰던 멤버가 전원 출격했다. 김동섭이 최전방에 섰고 2선에 이승기와 고요한, 윤일록에 배치됐다. 하대성과 이명주는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전방 볼 배급에 집중했다.
초반부터 양보 없는 가운데 거친 몸싸움이 펼쳐졌다. 팽팽하던 균형은 빠른 측면 공격을 꾀하는 한국에게로 약간씩 기울었다. 고요한, 이승기가 오른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전반 7분에는 김동섭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역습 한방에 당했다. 전반 24분 한국의 공격이 차단된 뒤, 일본은 긴 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가키타니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28일 일본과의 2013 EAFF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윤일록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역전 결승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불의의 실점으로 무실점 행진이 깨졌지만, 당한 건 곧바로 되돌려 줬다. 전반 32분 윤일록이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2대1 패스로 왼쪽 측면을 허문 윤일록은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 차기 슈팅으로 일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1-1 동점 이후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으로 일본의 패스 줄기를 끊고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경기 양상은 후반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을 공격을 퍼부었고, 일본은 라인을 내리며 이를 막는데 집중했다. 한국은 일본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폭 넓게 공격 활로를 열고자 했으나 뚫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찬스는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 동작이 아쉬웠다. 후반 20분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간 이승기에게 기회가 왔으나 볼 터치가 길어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 40분에도 고무열과 하대성이 조직적인 패스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중앙으로 볼을 연결했지만 김창수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파상공세를 펼친 건 한국이었지만 끝내 골문을 연 건 일본이었다. 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날린 슈팅을 골키퍼 정성룡이 잘 막아냈지만, 흐른 볼을 가키타니가 잡아 골문 빈 구석으로 차 넣었다.
한국은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홍정호가 헤딩 슈팅을 했지만, 골 라인을 통과하기 전 도요다 요헤이가 걷어내면서 무릎을 꿇었다.
일본에게 패한 한국은 2무 1패(승점 2점)로 8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우승을 놓쳤다. 2승 1무(승점 7점)의 일본이 사상 첫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1승 2무(승점 5점)로 2위를 기록했으며 호주는 1무 2패(승점 1점)로 최하위로 첫 대회를 마쳤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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