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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조지훈, 첫 선발서 희망 밝힌 역투
입력 2013-07-25 21:58  | 수정 2013-07-26 01:5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암흑천지의 한화 이글스에 한줄기 서광과 같은 ‘루키 선발투수가 탄생했다. 조지훈이 역투를 펼쳐 선발 데뷔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지훈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생애 첫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허용한 안타는 단 2개. 솔로홈런이 포함된 것이 옥의 티였다. 4볼넷을 허용한 것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특유의 공격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는 향후 희망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루키 조지훈이 선발 데뷔전서 역투를 펼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데뷔전서 조지훈은 다소 긴장한 기색도 있었지만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뽐내며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해갔다. 최고 구속 140km 초반대 직구와 낙차가 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이제 갓 스무살의 루키 투수가 보여준 데뷔전 치고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한 내용이었다.
조지훈은 첫 타자 이승화를 상대로는 다소 긴장한 듯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박준서를 단 1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숨을 골랐다. 이어 조지훈은 후속 손아섭을 상대로 2S 2B의 볼카운트를 유도한 이후 바깥쪽으로 빠지는 14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장성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깔끔하게 1회를 마쳤다.

2회는 조지훈의 탈삼진 능력이 빛났다. 첫 타자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솎아낸 이후, 강민호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것이 폭투가 되면서 후속 타자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문규현에게 3구 삼진을 이끌어내 실점을 하지 않았다.
안정을 찾은 조지훈은 3회 단 5구만을 던져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순항했다. 4회는 이날 유일한 옥의 티가 나왔다. 장성호를 포수 뜬공,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이후 전준우에게 불의의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던 조지훈은 정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실점 이후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는 이어졌다. 문규현을 1루수 땅볼, 이승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조지훈은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깔끔한 3구 삼진으로 장식했다. 142km 직구를 뿌려 박준서를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6회 선두타자 손아섭을 상대로는 아쉬운 안타를 내줬다. 2루수 오른쪽으로 향한 타구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코스로 굴러갔지만 2루수 오선진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안타가 됐다. 하지만 곧이어 장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황재균의 타석에서 다시 정범모의 아쉬운 블로킹이 겹쳐진 폭투가 나오면서 손아섭은 2루까지 진루했다. 결국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조지훈은 투구수 83개에서 구원투수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임기영이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고 조지훈의 책임 주자 손아섭을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조지훈의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하지만 롯데는 후속 상황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강민호가 정훈의 중견수 뜬공 아웃 상황을 지켜보다 선행 주자 전준우를 추월하는 어이없는 미스플레이를 범하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기 전 강민호가 선행 주자를 추월하면서 황재균의 득점도 인정되지 않았다.
롯데의 황당플레이 덕분에 2실점에 그친 조지훈은 패전투수의 멍에를 벗지는 못했다. 한화는 타선이 번번이 찬스를 놓치며 침묵, 8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면서 7회 2점, 8회 1점을 더 추가한 롯데에 1-5로 패했다. 조지훈도 9경기만에 1패를 당했다. 조지훈의 호투만이 이날 한화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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