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방궁 뺨치는 중국 관공서 '철퇴'
입력 2013-07-25 05:43  | 수정 2013-07-25 08:03
【 앵커멘트 】
요즘 중국에 아방궁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관공서 건물이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것인데, 당분간 철퇴를 맞게 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만주 하얼빈의 국영 제약사 건물.

화려한 외부는 물론 건물 내부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방불케 합니다.

백악관을 본떠 만든 안후이성 푸양시의 청사는 물론 줄줄이 새로 지은 지방청사 대부분이 거액을 들여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지진으로 부서진 간쑤성의 흙집이나 홍수에 떠내려간 공장 건물과는 딴판인 호화 일색입니다.


이처럼 도를 넘은 중국의 호화 정부청사가 철퇴를 맞았습니다.

지방 시찰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성대하고 화려한 관아를 보는 게 불편하다며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지도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정부 건물의 신축을 금지했습니다.

허례허식과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새 지도부의 의지를 반영한 겁니다.

시민들은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리 송훼이 / 보험 판매원
- "중국의 상징물이 된다는 점에서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너무 과도했어요. 건물 크기를 제한해야 합니다. 5년 동안 신축 금지에 찬성합니다."

일각에서는 부패와 혈세 낭비의 상징인 호화 정부 건물에 대한 단속이 활력이 떨어지는 중국 경제와도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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